179명 희생자 전원 신원 확인…21명 시신 가족에 인도
합동분향소에 시민 몰려 대기만 2시간 이상…트라우마센터 등 지원도
조종실음성기록장치 추출 완료…망가진 비행기록장치는 미국으로
(무안=연합뉴스) 제주항공 참사 나흘째이자 새해 첫날인 1일 수습된 희생자의 시신이 모두 제 이름을 찾았다.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을 처음으로 방문해 새해 첫 제사상을 차렸고, 시민들은 해돋이 대신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수습 당국은 남아있는 시신 인도를 위한 후속 작업과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희생자 전원 신원 확인…21구 유족 인도
이번 참사로 숨진 희생자 179명에 대한 신원 확인이 이날 모두 완료됐다.
훼손 정도가 심해 마지막까지 신원 파악이 어려웠던 4~5명의 희생자까지 DNA 검사와 재검사 등으로 확인했다.
이날까지 76구의 시신이 유족에게 인도될 준비를 마쳤고, 21구가 가족에게 인도돼 일부는 장례 절차에 돌입했다.
유가족은 시신을 인도받아 먼저 장례에 돌입하거나 다른 희생자들과 합동 장례를 치르기 위해 기다릴 수 있다.
당국은 오는 2일 60여구의 시신이 추가로 인도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 유가족, 첫 사고 현장 방문…추모 이어진 분향소
유가족들은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이날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사고 현장이 민간인 통제 구역인 탓에 유가족들은 지금까지 공항 대합실 등에서 수습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다.
새해 첫날을 맞아 간소한 추모라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무안공항 내 합동 분향소는 아픔을 함께하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분향하려는 시민들이 끊임없이 모여들면서 한때 2시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고, 당국은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다른 분향소를 찾아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공항 1~2층을 오가는 계단에는 추모객들이 손수 쓴 메모지가 가득 붙어 '추모의 계단'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 트라우마 상담·치료…휴가·생계비 등 어려움 호소
유가족들이 모여있는 무안공항에서는 참사 트라우마 상담과 치료를 위한 트라우마센터가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유족의 경우는 특히 검안·검시 과정에 참여한 이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15건의 심리 상담이 이뤄졌으며 상담까지 이어지진 않았으나 정보를 문의한 건수는 1천718건에 달했다.
사고 발생 이후부터 제대로 먹거나 자지 못한 유가족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 수액을 맞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됐다.
유족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중소기업 직원이나 소상공인, 군인이 유가족일 경우 시신 인도와 장례를 위한 휴가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생업을 중단하고 온 유족들을 위해 긴급생계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긴급생계비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정리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 국과수 DNA 대조 '총력'…국토부 원인 규명 '주력'
경찰은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기 위해 주인을 잃은 신체 부위의 DNA 분석을 진행 중이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유족에게 시신을 확인토록 하고 인도 여부를 묻고 있지만 유족의 정신적 고통을 감안해 원할 경우 직접 시신을 확인하지 않아도 인도받는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은 유가족에 대한 과도한 비하와 비난, 음해성 게시글·댓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3건을 입건하고 107건에 대해 차단 조치했다.
국토부와 미국 합동조사단은 이틀째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사고 현장을 살펴봤다.
3∼5명씩 팀을 나눈 이들은 활주로 밖에 놓인 사고 기체 파편을 조사하고, 임시로 마련된 지지대를 잡고 후미만 남은 기체 내외부를 살폈다.
조사팀은 이날 1시간가량 엔진과 기체 잔해 상태와 깃털, 혈흔 등 조류 충돌 흔적에 대한 육안 조사를 중점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의 데이터 추출 작업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약 이틀 안에 파일을 변환해 분석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일부 부품이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는 미국으로 옮겨 분석 작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정경재, 정종호, 강수환, 이성민, 정다움, 김혜인, 천정인 기자)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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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을 처음으로 방문해 새해 첫 제사상을 차렸고, 시민들은 해돋이 대신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수습 당국은 남아있는 시신 인도를 위한 후속 작업과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출 바라보는 유가족 |
◇ 희생자 전원 신원 확인…21구 유족 인도
이번 참사로 숨진 희생자 179명에 대한 신원 확인이 이날 모두 완료됐다.
훼손 정도가 심해 마지막까지 신원 파악이 어려웠던 4~5명의 희생자까지 DNA 검사와 재검사 등으로 확인했다.
신원 확인된 시신은 파편으로 수습된 신체 일부와 대조 작업을 마치면 유족에게 인도된다.
이날까지 76구의 시신이 유족에게 인도될 준비를 마쳤고, 21구가 가족에게 인도돼 일부는 장례 절차에 돌입했다.
유가족은 시신을 인도받아 먼저 장례에 돌입하거나 다른 희생자들과 합동 장례를 치르기 위해 기다릴 수 있다.
당국은 오는 2일 60여구의 시신이 추가로 인도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참사현장에서 절하는 유가족 |
◇ 유가족, 첫 사고 현장 방문…추모 이어진 분향소
유가족들은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이날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사고 현장이 민간인 통제 구역인 탓에 유가족들은 지금까지 공항 대합실 등에서 수습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다.
새해 첫날을 맞아 간소한 추모라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현장을 방문한 유가족들은 간이 단상에 떡국이나 과일 등을 올려두고 새해 첫 제사를 올리거나 추모 의식을 치렀다.
무안공항 내 합동 분향소는 아픔을 함께하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분향하려는 시민들이 끊임없이 모여들면서 한때 2시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고, 당국은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다른 분향소를 찾아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공항 1~2층을 오가는 계단에는 추모객들이 손수 쓴 메모지가 가득 붙어 '추모의 계단'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현장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활주로 철조망에도 추모객들이 놓아둔 국화와 음식, 편지가 100m가량 빼곡히 채워졌다.
고사리손 '기도' |
◇ 트라우마 상담·치료…휴가·생계비 등 어려움 호소
유가족들이 모여있는 무안공항에서는 참사 트라우마 상담과 치료를 위한 트라우마센터가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유족의 경우는 특히 검안·검시 과정에 참여한 이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15건의 심리 상담이 이뤄졌으며 상담까지 이어지진 않았으나 정보를 문의한 건수는 1천718건에 달했다.
사고 발생 이후부터 제대로 먹거나 자지 못한 유가족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 수액을 맞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됐다.
유족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중소기업 직원이나 소상공인, 군인이 유가족일 경우 시신 인도와 장례를 위한 휴가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생업을 중단하고 온 유족들을 위해 긴급생계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긴급생계비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정리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새해 첫날 제주항공 참사 분향소 찾은 시민들 |
◇ 국과수 DNA 대조 '총력'…국토부 원인 규명 '주력'
경찰은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기 위해 주인을 잃은 신체 부위의 DNA 분석을 진행 중이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유족에게 시신을 확인토록 하고 인도 여부를 묻고 있지만 유족의 정신적 고통을 감안해 원할 경우 직접 시신을 확인하지 않아도 인도받는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은 유가족에 대한 과도한 비하와 비난, 음해성 게시글·댓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3건을 입건하고 107건에 대해 차단 조치했다.
국토부와 미국 합동조사단은 이틀째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사고 현장을 살펴봤다.
3∼5명씩 팀을 나눈 이들은 활주로 밖에 놓인 사고 기체 파편을 조사하고, 임시로 마련된 지지대를 잡고 후미만 남은 기체 내외부를 살폈다.
조사팀은 이날 1시간가량 엔진과 기체 잔해 상태와 깃털, 혈흔 등 조류 충돌 흔적에 대한 육안 조사를 중점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의 데이터 추출 작업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약 이틀 안에 파일을 변환해 분석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일부 부품이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는 미국으로 옮겨 분석 작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정경재, 정종호, 강수환, 이성민, 정다움, 김혜인, 천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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