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대신 분향소"...마침표 없는 추모 행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전국 곳곳 애도의 물결

휴일인 새해 첫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에는 슬픔을 함께하려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자녀들을 데리고 해맞이 명소 대신 분향소를 찾은 부모,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아버지·할머니까지 남녀노소 모두 깊이 애도했습니다.

부산시청 1층에 설치된 합동분향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엄숙합니다.

국화 옆으로 또래 어린이들을 애도하는 장난감과 색연필, 공책도 가지런히 놓였습니다.

시청 직원들은 물론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아버지, 할머니도 고개를 숙이며 울먹입니다.

[하원만, 부산시 덕천동]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아픔이 있었습니다. 새해부터는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구석찬 기자]

"비극적인 참사 그 슬픔을 함께하겠다며 새해 첫 아침 동이 트자마자 이곳 분향소로 달려온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두 아들을 데리고 헌화와 묵념을 마친 아빠.

애도의 뜻을 전하는 목소리는 가늘게 떨립니다.

[김민준 김영진 김민우, 부산시 연산동]

"바닷가나 가서 일출을 보려고 했었는데 저희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전국 시도별 합동분향소는 이틀 전 전남 무안, 광주, 대전, 강원을 시작으로

부산과 인천, 울산 등 17개 시도 66개 시군구에 마련됐습니다.

해맞이 명소 포항 호미곶에는 제주항공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추모의 벽'이 세워졌습니다.

'하늘의 별이 됐을 그들'을 위해 하나둘 마음을 담아 눌러 쓴 편지가 환히 빛납니다.

해는 바뀌었지만 기억하겠노라, 잊지 않겠노라

전 국민의 추모 행렬에는 마침표가 없습니다.

취재 : 구석찬

촬영 : 조선옥, 박용길

편집 : 정다정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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