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파손' 비행기록장치 미국 이송 분석…NTSB와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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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 등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인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FDR)가 일부 부품 파손으로 인해 미국으로 이송돼 분석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또 다른 블랙박스인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는 데이터 추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이틀 안에 파일 변환 작업을 완료하고 분석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늘(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FDR은 국내에서 데이터 추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협조를 통해 워싱턴으로 보내 분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송 일정과 방법은 구체화되는 대로 항공편을 이용해 신속히 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토부는 FDR의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됐으며, 이로 인해 데이터 추출 여부에 대한 기술적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커넥터는 전원 공급과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중요한 부품입니다.
국토부는 "커넥터를 대체하거나 복구하는 작업이 간단하지 않고, 함부로 개봉하면 데이터 보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하며, "미국으로 보내는 것이 신속하고 정확한 분석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FDR의 외관은 크게 파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실제 데이터 상태는 분석이 시작돼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국토부는 전했습니다.
방위각 시설에 올라간 한미 조사단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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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NTSB와의 긴밀한 협업 체계가 마련돼 있으며, 미국과 프랑스 등 항공기 제작국의 사고 조사 기관과 협력한 경험이 있는 만큼, 우리 전문가도 함께 분석 작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서 데이터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은 데이터 상태와 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국토부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CVR에서 추출한 데이터는 음성 파일로 변환 중이며, 이 작업은 오는 3일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CVR에는 사고 전 마지막 2시간의 음성 기록이 담겨 있으며, 변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파일의 용량과 개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국토부는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CVR 자료와 관제 기록을 비교해 사고 직전의 상황을 재구성할 계획입니다.
사고 당시 기장은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선언한 후 복행을 시도하며 오른쪽으로 선회하다 동체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기가 태국 방콕에서 무안으로 출발하기 전 진행된 기체 점검 절차에 대해서도 국토부는 "정비사와 기장이 함께 점검을 완료해야만 출발이 가능하다"며, 점검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와 비행 도중 특이 사항이 있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참사 이후 국내 6개 항공사가 운영 중인 B737-800 항공기 총 101대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특별 안전 점검은 계획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필요 시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활주로 외곽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안전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국내외 규정 검토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후 판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수형 기자 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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