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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러, 韓과 전쟁 시 포항제철·부산 화학공장 공격 목표”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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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4.12.27. 이고라=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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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약 10년 전 기밀 문서에서 한국, 일본과 전쟁할 상황에 대비해 포항제철 등 민간 인프라까지 미사일 공격의 표적으로 삼는 훈련 계획을 담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FT가 입수한 이번 러시아군 기밀 문서는 2013, 2014년 유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문서에는 러시아가 한국, 일본과의 전쟁에 대비해 원자력 발전소와 기타 민간 인프라 등 폭격 대상 160곳을 자세히 지정한 내용이 담겼다. 이들 ‘좌표’에는 한국, 일본군의 중앙 및 지역 사령부, 레이더 시설, 공군 기지, 해군 시설 등 군 관련 시설은 82곳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나머지 공격 대상에는 민간 시설 등이 포함됐으며 한국 민간 인프라 공격 대상에는 포항제철소, 부산 화학공장 등 산업 시설과 교량 등 기반 시설이 적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공격 목표 목록은 유사시 한국과 일본의 주요 표적 대상을 러시아의 Kh-101 비핵 순항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다는 내용에서 언급됐다.

한국군 지휘 통제 벙커에 관련된 내용도 문서에 담겼다. 또 방어를 뚫는 데 필요한 병력에 대한 추정치가 포함돼 있고, 시설 규모 등도 상세히 적혀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4년 2월 24일 한국과 일본의 방공망을 시험하기 위해 Tu-95 폭격기를 출격시켰다. 미국 스팀슨 센터의 윌리엄 알버크는 “아시아와 유럽의 전쟁 상황이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다시금 증명한다”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러시아가 아시아의 서방의 동맹국들을 위협으로 여기고, 구체적인 타격 시나리오까지 준비했다는 것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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