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차기작 ‘겨울’ 3부작 주목
김애란·키건·안도현 등 신간 출간
에드워드 리 요리책·김석훈 환경책도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출판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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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도서·출판계는 소설가 한강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훈풍이 이어지며 문학 작품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한강부터 밀란 쿤데라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유수 작가들의 소설을 비롯해 다수의 시, 에세이 등 유작 및 신작이 출간될 예정이다.
비문학 분야에선 각계의 유명 인사나 인기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의 특색 있는 저서들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에드워드 리 셰프, 김미령 셰프 등 최근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눈에 띄었던 출연자의 책이 눈길을 끈다.
한강 차기작부터 김애란·정세랑·황석영까지
출판업계에 따르면, 주요 출판사의 내년 출간 예정 도서 라인업 중에 문학 작품이 대거 포진해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먼저 문학동네는 한강의 소설집 ‘‘겨울’ 3부작’(가제)을 출간할 예정이다.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인 ‘작별’에 이어 마지막 작품 한 편을 더한 겨울 3부작을 담은 책이다. 세계적인 작가가 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첫 출간작으로, 한강 문학의 현재와 새로운 지향점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독자들의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지난해 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로 큰 사랑을 받은 김애란 작가도 올해 신간 ‘다섯 번째 소설집’(가제)을 낸다. ‘바깥은 여름’ 이후 8년 만의 소설집으로, 오영수문학상 수상작 ‘좋은 이웃’과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홈 파티’ 등 7편의 작품이 실린다.
정세랑의 ‘설자은, 불꽃을 쫓다’, 편혜영의 첫 짧은소설집, 정이현의 네 번째 소설집 등 유명 작가들의 소설도 출판을 앞두고 있다.
창비는 윤성희의 소설집과 황석영, 손보미, 공선옥 등의 장편소설을 펴낼 예정이다.
쿤데라 유작·키건 신작…해외 문학도 대기
해외 문학 라인업도 풍성하다. 민음사는 밀란 쿤데라의 유작 ‘여든아홉 개의 말’을 출간할 계획이다. 1980년 발표한 ‘프라하, 사라져가는 시’와 1985년 발표한 ‘여든아홉 개의 말’을 함께 엮은 작품집으로, 쿤데라의 삶과 소설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사전이자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가 될 책이다.
예스24, 알라딘, 밀리의서재 등에서 2024년 올해의 책 1위를 차지한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작가 클레어 키건의 신작도 만날 수 있다. 다산북스가 출간 예정인 키건의 장편 소설 ‘너무 늦은 시간’은 한 남자의 상실과 후회를 통해 이기심이 어떻게 행복의 가능성을 부수는지 탐사하는 작품이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작가 클레어 키건. |
부커상 수상자 이언 매큐언의 최신작 ‘레슨’(문학동네)도 주목을 끈다. 2차 세계대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 세계사의 트라우마를 경험한 남자의 일생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우리 시대의 연대기’로, 뉴요커, 보그, 북페이지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한 작품이다.
황금가지는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100선에 이름을 올린 리베카 머카이의 최신작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를 국내에 소개한다. 남성과 여성, 부자와 빈자, 흑인과 백인의 권력적 불균형을 그린다.
안도현·박완서·하루키…시·에세이도 풍성
소설뿐 아니라 시와 에세이 작품도 줄줄이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안도현의 열두 번째 시집과 나희덕 시집, 문태준 시집(이상 문학동네), 정호승 시집, 박준 시집, 신경림 유고시집(이상 창비) 등 굵직한 시인들의 작품이 올해 독자를 찾아온다.
그리운 소설가 고(故) 박완서의 기행 산문집 ‘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즈 에세이 ‘데이비드 스턴 마틴의 멋진 세계’, 살만 루슈디의 예술 에세이 ‘진실의 언어’(이상 문학동네), 장강명의 ‘꽁치 샐러드를 먹다: 채식을 하거나 동물을 사랑할 때 생각해야 할 것들’(김영사)도 출간된다.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에드워드 리 셰프는 내년 첫 번째 요리책 ‘스모크&피클스’를 출간할 예정이다. [위즈덤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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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방송…‘흑백요리사’·‘쓰저씨’ 온다
인기가 높은 유명 인사나 방송과 관련된 책들도 내년 출간 라인업에 여럿 포함됐다. 특히 요리 경연 프로그램 열풍을 반영한 레시피 책이 잇따라 찾아온다.
위즈덤하우스는 넷플릭스 화제의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에드워드 리 셰프의 첫 번째 요리책 ‘스모크&피클스’를 출간한다. 이민자로서 정체성과 삶을 품격 있는 요리로 풀어낸, 그의 정수가 담긴 책이다. 요리 레시피와 함께 에세이 형식으로 전개돼 그의 음식과 인생을 모두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의 집밥 요리책 ‘이모카세의 즐거운 제철 밥상’도 김영사에서 나온다. 신선한 제철 재료로 쉽고 맛있게 완성해 내는 이모카세의 요리 비법을 공유한다.
TV 프로그램 ‘편스토랑’에 출연해 ‘어남선생’으로 유명한 배우 류수영은 쉽고 간단한 생활 요리를 담은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세미콜론)를 선보인다.
쓰레기 줍기로 환경 보호를 몸소 실천하는 배우 김석훈은 어린이 환경 교양서 ‘쓰레기 아저씨와 와글와글 친구들’(김영사)을 낼 예정이다.
이 밖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정신과 의사 필 스터츠의 ‘필 스터츠의 인생 수업’(다산북스) ▷정치학 박사 김지윤의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지금의 국제질서를 만든 결정적 사건들’(김영사) ▷판사에서 드라마 작가로 전업한 문유석의 ‘세컨드 라이프’(가제, 문학동네) ▷남궁인 이화여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본격 첫 의학서 ‘몸’(문학동네) 등이 내년 출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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