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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내려오지 않은 랜딩기어 '셧다운' 탓?…전문가와 살펴본 상황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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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사로 밝혀져야 할 또 다른 의문 중 하나는, 펴지지 않은 '랜딩기어'입니다. 바퀴 없이, 그것도 매우 급박하게 동체 착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양쪽 엔진 모두 고장 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직접 비행기를 살펴보며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봤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메이데이" 비상 선언을 세 차례 외친 사고 여객기 조종사는 2분 뒤인 오전 9시 1분쯤, 2차 착륙을 시도합니다.

활주로에 여객기가 닿았지만 바퀴에 해당하는 랜딩기어가 보이지 않습니다.

왜 최후의 수단인 동체착륙을 시도한 건지 전문가와 살펴봤습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43년 경력 조종사) : (알람이) 땡땡땡 거리고, (화재) 냄새도 들어오고.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의한 엔진 고장이구나. 엔진을 빨리 꺼야 합니다. 이게 엔진입니다. 엔진 원, 엔진 투.]

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과 랜딩기어 작동 원리가 같은 에어버스 A300-600입니다.

착륙 시 충격을 흡수하는 '메인 랜딩기어'가 뒤쪽에 두 개 앞쪽에는 방향을 조종하는 '노즈 랜딩기어'가 있습니다.

랜딩기어를 내리려면 엔진의 힘이 필요한데 두 개의 엔진이 모두 고장 날 경우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고 당시 '셧다운'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43년 경력 조종사) : 바로 돌아서 내린 거잖아요. 예상하기로는 반대쪽 엔진도 고장 났나? 그러면 '보스 엔진 페일'(양쪽 엔진 고장)입니다. 그런 상태가 아니라면 그렇게 (동체 착륙) 시도할 이유가 없죠.]

이럴 경우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작동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짧게는 1, 2분 길게는 5분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43년 경력 조종사) : 자동을 수동으로 전환해 놓고 랜딩 기어 다운을 시켜라, 메모가 떠요. 이것만 다운시키면 됩니다. (하지만) 타임 딜레이(시간 지연)가 있는 거예요.]

이에 대해 국토부는 엔진 고장이 랜딩기어 문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오늘(31일) 처음 '셧다운'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영상취재 최무룡 / 영상편집 임인수 / 영상디자인 신재훈 한영주 / 영상자막 김형건]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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