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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선관위 직원 고문하려 했나…'조폭 영화' 방불케 한 체포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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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 체포계획…부정선거 수사 아닌 '조작' 의혹



[앵커]

이 내용 취재한 윤샘이나 기자와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 기자, 앞서 보도를 봤지만 노상원 씨가 자신의 사조직 '수사2단'이란 걸 만들려고 했잖아요? 이것을 통해서 아예 부정 선거를 조작하려 했다는 겁니까?

[기자]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이른바 '롯데리아 계엄모의 회동'을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지금까지는 노씨가 '수사2단'을 조직한 이유가 선관위 직원들을 체포해서 부정선거를 수사하려 했던 것 아니냐 이런 추정만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31일) 확보된 증언을 보면 부정 선거를 수사하는 게 아니라 부정 선거가 있었다고 조작하려 했던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대목들이 있습니다.

[앵커]

게다가 정말 이렇게 하려고 했단 거냐 싶은 것들이에요. 부정 선거를 조작하려고 선관위 직원들을 협박하고 고문하려 했단 거잖아요?

[기자]

노씨의 지시를 받은 정모 대령이 공수처에서 진술한 내용을 보면 선관위 직원 체포 과정이 거의 조폭 영화를 방불케 합니다.

노씨는 야구 방망이, 케이블 타이, 포승줄, 망치, 송곳 등을 챙기라 지시하고 1개로는 부족하다, 3개씩 구매해라 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제대로 이야기 안 하는 놈은 위협하면 다 분다"고도 했다 합니다.

또 아예 선관위 직원에게 '부정 선거가 있었다'고 자수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게 하라고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없는 걸 만들려 했던 겁니다.

[앵커]

사실 이런 지시를 받으면 말도 안 된다고 해야 하는 게 정상일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던 이유가 뭘까요?

[기자]

이미 6년 전 군을 떠난 노씨가 현역 군 지휘관들을 쥐락펴락 할 수 있었던 건 김용현이라는 살아 있는 권력을 등에 업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노씨가 지난 10월 정 대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 첫 마디가 "장관을 잘 안다. 진급을 도와주겠다"였다고 합니다.

이때 정 대령은 지난 여름 발생한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태로 3개월 간 직무분리 처분을 받은 때였는데요.

진급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 정 대령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노씨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특히 노씨는 롯데리아 회동 멤버였던 정 대령을 '말 선생', 김모 대령은 '봉 선생'으로 부르면서 "봉 선생이 먼저 장군 진급하고 다음에 말 선생이 하면 되겠다"며 진급을 미끼로 포섭했던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앵커]

노씨는 롯데리아 회동 이전부터 부정선거 공부를 해왔다고 밝히기도 했죠?

[기자]

노씨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예비역 장성모임인 '대수장'에서 활동한 의혹이 나온 바 있는데요.

노씨가 정 대령에게 지난 10월 보낸 부정선거 관련 유튜브 영상도 서로 붙어있는 투표 용지 사진이나 선관위 홈페이지에 선거인 수와 투표 용지 개수가 다르다는 등 부정선거론자들의 대표적인 주장이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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