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월 3일 내란 사태 당일 밤, 가장 후방에 있던 11공수여단도 서울 진입을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총으로 무장하고 모든 차량에 시동을 건 상태로 언제든 서울로 진격할 태세를 갖추란 지시가 내려왔고, 계엄이 해제된 뒤 새벽 5시까지도 실제 대기하고 있었단 겁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12.3 내란 사태 당일 밤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각 여단은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직할부대인 707특수임무단을 비롯해 1공수여단이 국회로 들어갔고 3공수여단은 과천 선관위로 향했습니다.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은 동시에 각각 전북 익산과 충북 증평에 위치한 7공수, 13공수여단에 대기 지시를 내렸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지난 10일/국회 국방위) : {7공수, 13공수 누가 동원 대기 시켰어요?} 그거는 제가 임무 부여할 때 제가 스스로 판단한 겁니다.]
그런데 전남 담양, 가장 후방에 위치한 11공수 여단도 같은 시각 출동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11공수 관계자는 JTBC에 "계엄 당일 밤 11시 10분쯤 이미 자고 있던 장병들을 모두 기상시켜 방탄조끼와 방탄 헬멧, 총기를 소지하게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상부 지시가 떨어지면 바로 출동하기 위해 여단 내 대부분의 차량에 시동도 걸어 뒀다"고 했습니다.
입대한 지 수개월이 채 되지 않은 일반 병사들도 예외 없이 총기류를 지급받고 대기했습니다.
밤새도록 켜둔 차량의 시동을 끈 건 새벽 5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하고 30분이 지나서였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샌 병사들은 대기가 해제된 뒤에도 품에 총을 끌어안고 자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계엄 해제가 선포된 뒤에도 출동 태세를 유지시켰던 셈입니다.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황수비]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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