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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악성 미분양’ 4년4개월만에 최대···80%가 지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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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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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가 이어지며 서울 아파트 거래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아파트 거래를 포함한 지난달 전국 주택 거래량과 전월세 거래 모두 전달보다 줄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4년4개월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1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773건으로 전월(4000건)보다 5.7% 감소하며 4개월째 거래량이 축소됐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1만4609건으로, 전월(1만7399건)보다 16.0% 줄었다. 대출 규제 정책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대출을 끼고’ 살 수밖에 없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주택 거래도 서울은 6803건으로 전월(7164건) 보다 5% 감소했으며, 수도권도 2만1777건으로 전월(2만5011건) 대비 12.9% 줄었다.

11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9만1172건으로, 전달(21만1218건) 대비 9.5%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9.5% 줄어든 수치다. 올해 1~11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4%로, 온전히 전세보증금만 내는 전세 거래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은 줄었어도 준공 후 미분양은 더 늘어


1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146가구로, 전월(6만5836가구)보다 1.0% 감소했다. 미분양은 지난 7월 이후 다섯달 연속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1만4494가구)은 전월보다 3.9% 늘었고, 지방(5만652가구)은 2.4% 감소했다.

수도권은 그동안 착공에 들어갔던 물량들이 분양물량으로 나오면서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면 지방은 2~3년 전 착공에 들어갔던 물량을 제외하고 신규공급이 끊기면서 미분양 물량이 일부 소진되는 분위기이지만 고가 분양가 논란 등으로 뚜렷한 미분양 감소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1월 기준 전국 1만8644가구로, 전월보다 1.8% 늘었다. 이는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대치다. 준공 전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지 않으면서 준공 후에도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 ‘악성 미분양’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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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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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후 미분양 물량의 79.3%(1만4802가구)는 지방에 몰려있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으로 2452가구가 쌓여있으며, 대구(1812가구), 경기(1695가구), 부산(1692가구), 경남(1643가구) 순이다.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적은 곳은 세종으로 56가구에 그쳤다. 세종은 최근 몇 년간 사실상 신규 공급이 끊기면서 미분양 물량도 늘지 않고 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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