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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얼마나 뜨거웠을까"…호명된 가족 시신 보고 울음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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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제 뒤로 보이듯, 여객기는 꼬리 부분만 남아 있습니다. 검게 그을린 흔적과 또 널브러진 파편이 참혹했던 당시를 보여줍니다. 어둠 속에서도 흩어진 희생자들의 유류품을 찾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곳에 서니 믿기 어려운 현실이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소중한 가족과 친구를 잃은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30일) 오후 제가 잠시 공항을 둘러봤는데, 희생자 시신을 확인하는 작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가족의 이름이 호명되기만을 간절히 기다렸지만, 막상 다가온 황망한 현실에 유족들은 울분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새벽 세 분의 피해자 신원이 확인됐기 때문에 세 분을 추가로 다시 또 호명 드리겠습니다. ○○○….]

한국공항공사 측은 어제 오후부터 신원이 확인된 일부 희생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시신 확인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이진철/부산항공청장 : 두 번째 저희가 연락을 드릴 때 경찰의 검시가 마쳤을 때, 검안하기 직전에 유족들께서 확인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차량을 제공하는….]

사고기에서 수습한 유해는 공항 격납고에 임시 안치된 상태.

신원을 확인할 차례라는 연락을 받고 모인 유족들은 수송차량을 타고 임시 안치소로 이동했습니다.

[유족 : 지금 아버지 만나러 가는 거고. 저희 아버지 신원 확인되었다고 하는 게 오늘 새벽 3시에요. 12시간 만이에요. 어제 같은 경우 어머님 뵈러 갈 땐 들어가서 2시간 정도 기다렸어요.]

유족들은 사고 당시 충격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검게 그을린 시신에 통곡했습니다.

[유족 : 진짜 얼마나 뜨거웠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아무것도 못하고 진짜. 우리 아빠….]

팔순 기념 가족여행에서 혼자 다른 비행기를 탄 남성.

한순간에 가족을 모두 잃은 황망한 현실에 직접 마이크를 잡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유족 : 80세 아버지 생신을 맞이해서 가족 9분 있는 팀이 같은 팀이었고요. 아직도 잊히지 않는 게 저희 가족뿐만 아니고 할아버지 생신이라고 따라온 6살 여자 꼬마 아이 목소리가 잊히지 않습니다.]

친구들 8명과 모처럼 해외여행을 떠나는 큰형에게 각종 용품을 빌려줬던 동생은 여전히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유족 : 선글라스도 빌려주고 신발도 빌려주고 이렇게 다 챙겨가지고 그랬어요. 달러도 50달러 넉넉히 챙겨줬습니다. 깜짝 놀랐네. 나한테도 이런 일이.]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박진훈)

신정은 기자 silv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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