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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검시 마친 희생자 90명 이르면 내일 유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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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유해 바닥에 방치" 비판

JTBC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유가족협의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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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 가운데 90명은 이르면 내일(31일) 유족에게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30일)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에 따르면 수습 당국은 31일까지 검시 절차가 완료된 희생자 90명의 명단을 대표단에 넘겨주기로 했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은 오늘(30일) 저녁 브리핑을 열고 "(신원을) 넘겨주면 저희가 국토부와 제주항공 측과 다시 한번 재차 확인한 다음에 장례절차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습 당국은 검시 절치가 완료된 희생자 90명의 명단을 대표단에 넘겨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시는 수사기관이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기 전 실시하는 마지막 확인 절차입니다.

명단에 포함된 희생자의 유족들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곧바로 장례를 치르거나 다른 유족과 합동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임시 안치할 수 있게 됩니다.

전남청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경찰과수팀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사고 현장의 유류물 등에 대한 수색을 실시했습니다.

이들이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147명, 미확인된 시신은 32명으로 이날 69명(희생자 35, 대조시료 34)의 DNA를 긴급감정 의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수습된 시신을 임시 안치할 냉동 컨테이너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유가족 대표단에 따르면 수습 당국은 당초 이날 오후까지 총 11대의 냉동 컨테이너를 설치해 모든 시신을 안치할 계획이었지만, 지연되면서 유족들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당국은) 이날 오후 2시면 냉동 컨테이너가 모든 것이 완벽하고, 오후 4시면 모든 사람이 컨테이너에 각각 들어가서 냉동고에 있을 거라고 했지만 거짓말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제가 갔을 때는 냉동 컨테이너가 이제서야 도착해서 (냉동고) 조립이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의원들을 잡고 사정하며, 그 자리에서 마무리까지 확인해달라고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당국은) 이날 냉동 차량을 지원해 (시신이) 부패·훼손되는 것을 막아주기로 했다. 그러나 (시신은) 방치돼 있고 약속했던 냉동 시설은 아직 설치가 완료되고 있지 않다"면서 "그동안 시체는 훼손되고 부패할 것이다. 피해자의 마지막 존엄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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