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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작은 위로 됐으면"…조문·봉사하며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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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합동분향소에는 작은 위로라도 전하기 위한 추모와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조금 전 둘러봤을 때 공항에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있었는데요.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도 계속해서 모이고 있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설치된 합동분향소.

가지런히 놓인 희생자들의 위패 앞에 흰 국화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검은 옷차림의 조문객들이 꽃을 놓고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합니다.

사고 발생 이틀째 문을 연 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습니다.

[국영롱/서울시 송파구 : 안타까운 사고로 이렇게 계시니까. 이렇게 위패들이 다 한곳에 있던 게 보이니까. 그게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막역했던 후배의 부고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온 한 조문객은 비통함을 금치 못합니다.

[오형근/광주광역시 동구 : 가기 전에 나한테 형님,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했던 후배가 귓가에 지금 생생하고 무엇이 그렇게 급해서 빨리 갔는가. 너무 슬프고.]

헌화를 위해 받은 꽃의 못다 핀 꽃망울을 보니 희생자들이 떠오른다며 착잡함을 숨기지 못합니다.

[양준석/광주광역시 동구 : 피어나지 못한 꽃처럼 뭔가 뜻이 있었는데 이루지 못하고 가셨을 분들 생각하니까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불에 탄 여객기 동체 후미 부분이 남아 있는 사고 현장 주변에도 국화 두 송이가 놓였습니다.

꾹꾹 눌러쓴 손 편지도 공항 외곽 울타리에 걸렸습니다.

[강원혁/국립한국교통대학교 비행훈련원 정비팀 :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 위해서, 그래도 좋은 곳에 가시라고 추모 드렸습니다.]

경황없는 유가족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하는 자원봉사의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박명천/자원봉사자 : 유가족들의 슬픔이 우리 슬픔이고. 우리 가족이 슬픔을 당했다는 심정으로 나와서 봉사할 수 있어서 감사하죠.]

희생자들을 깊이 애도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보듬기 위한 온정의 마음이 이곳 사고 현장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호진)

손형안 기자 s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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