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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태국에 애들 보러 갔다가"…눈물로 가득 찬 무안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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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애들 보러 갔다가"…눈물로 가득 찬 무안공항

[뉴스리뷰]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탑승객 중에는 태국인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재혼해 살고 있는 한 여성은 태국에 있는 자녀를 만나고 오는 길에 변을 당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7년 전 한국으로 건너온 40대 태국인 여성 A씨는 그 누구보다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태국인 희생자 친구> "우리 친구는 회사 다녔어요. 광주 자동차 하는 쪽. 회사 마지막 했어요. 11월에 회사 안 다녀. 끝났어요."

지난달,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재혼한 한국인 남편과 함께 시간을 내 친정을 찾았습니다.

<태국인 희생자 친구> "남편이랑 태국 여행 가. 남편은 먼저 왔어. (친구는) 회사 안 다니기 때문에 남편만 먼저 와…"

지난 14일 남편이 먼저 한국으로 돌아왔고, A씨는 태국에 남아 자녀들과 시간을 더 보낸 뒤 29일 새벽 비행기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태국인 희생자 친구> "태국에 있어요. 두 명 딸, 아들 있어요. 딸 16살, 아들 10살. '아들, 딸 엄마 한국 가 돈 벌어 내년 기다려 다시 와 만나' 이렇게…"

제주도에 사는 70대 노부부는 오래된 지인들과 함께 태국 여행을 갔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손주에게 그 누구보다 천사 같았던 할아버지·할머니, 자식들은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습니다.

<희생자 아들> "할아버지가 잘 놀아줘서 다시 (할아버지 집에) 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돌아가셨다고 하니까 다시 돌아오라고, 돌아오시라고…"

부모님의 팔순 잔치를 기념해 여행을 떠난 일가족 9명도, 동료의 퇴직을 기념해 함께 여행한 한 군청의 전·현직 공무원 8명도, 모두 179명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무안국제공항은 그리운 이름을 부르짖는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제주항공 #무안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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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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