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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땅에 머문 시간이 적죠"…'애경 캐시카우' 제주항공 보고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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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평균 418시간' 무리한 운항 지적



[앵커]

제주항공 운항시간은 한달 평균 418시간으로 다른 저가 항공사와 비교해서도 월등히 높았습니다. 한 현직 정비사는 JTBC에 '비행기 그라운드 타임, 즉 땅에 머무는 시간이 현저히 적다'며 '이러면 부품 노후화가 빨라질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제주항공이 모회사격인 애경그룹의 매출 상당부분을 내고 있는 만큼 무리한 거 아니냔 지적도 나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들의 평균 가동 시간입니다.

3분기 보고서를 보면 한 달 평균 418시간 운항한 걸로 나옵니다.

대한항공 355시간, 아시아나 335시간보다 많게는 80시간 가까이 깁니다.

저가항공사인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도 400시간을 넘지 않습니다.

사고 여객기 역시 참사 직전 하루 동안에만 무안공항을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일본, 대만, 태국 등 4개 국가를 오가는 스케줄을 소화했습니다.

제주항공 측은 무리한 일정은 없었단 입장입니다.

[송경훈/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 : 무리한 운항이라고 할 수는 그런 얘기를 할 수는 절대 없고요. 저희는 계획된 일정에 맞춰서 항공기 정비 제때제때 철저히 하고 있고…]

하지만 저가항공 업계 관계자 얘긴 다릅니다.

한 현직 정비사는 JTBC에 "비행기 그라운드타임, 즉 땅에 머무는 시간이 현저히 적다"며 "문제가 발생해도 비행 시간에 맞춰 수리하고, 수리하자마자 곧바로 비행을 나간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랜딩기어나 유압장치 등 부품 노후화는 빨라질 수밖에 없단 겁니다.

제주항공 항공기 평균 기령도 타항공사에 비해 높습니다.

일각에선 제주항공 모회사 격인 애경그룹 책임론도 제기됩니다.

제주항공 매출은 애경그룹 내 1, 2위를 다툴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항공 지분을 담보로 대출도 받은 상태인데, 제주항공이 실적을 내야 그룹 재무상황도 안정되는 구조입니다.

지난해 1700억원 역대 최대 수익을 내며 국내선 운항편수나 여객수에서 저가항공 1위로 올라섰습니다.

국토부는 무리한 일정으로 가동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점검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최무룡 / 영상편집 오원석 / 영상디자인 곽세미]

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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