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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무안공항 조류 퇴치 근무자 1명…열화상 탐지기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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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원인으로서 구조물과 기체 결함 가능성까지 살펴봤고, 마지막으로 공항의 자체적인 문제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전남 무안공항은 평소 새들이 많은 곳이어서 조류 충돌 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돼왔던 곳입니다.

이번 사고 1차 원인도 조류 충돌로 드러나고 있는데, 그럼 실제 무안공항 주변은 어떤지, 평소 대비에 부실함은 없었는지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공항.

주변 지역을 둘러봤습니다.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새들의 모습이 쉽게 목격됩니다.

무안공항 주변은 바다나 호수와 가까운 데다 이렇게 탁 트인 곳에 농지와 습지가 많아 조류활동이 활발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인근 주민들도 새떼의 모습을 자주 봤다고 말합니다.

[이창환/무안군 주민 : 까맣게 덮었죠. 저것도 막 저 나무에 (새들이) 새까맣게 덮었죠. 새들이 먹이 찾으러 많이 와. 물이 있고 먹이가 있으니까, 올 거 아니에요.]

공항 주변에서 떼 지어 나는 새들은 위험 요소로 작용합니다.

지난 2020년엔 "무안공항 주변에 철새도래지가 분포한다"며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조류 충돌의 위험성이 커 저감 방안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실제 무안공항에서 지난 2019년 이후 5년간 발생한 조류 충돌은 10건으로 지방공항 14곳 중 운항편수 대비 발생률로는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무안군 주민 : (새들이) 이쪽에서 이렇게 날아가는 거죠. 그러니까 동쪽에서 서쪽으로 날아가는 거죠. 비행기 내리는 항로하고는 겹치지, (사고에) 영향이 있다고 봐야죠.]

상황이 이런데도 무안공항의 조류 퇴치 대비 여건은 충분하지 않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무안공항의 조류충돌 예방 전담인원은 4명.

김포공항 23명, 제주공항 20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사고 당일 오전 근무자도 교대 근무자를 제외하면 실제 근무자는 1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포와 김해공항, 제주공항에 설치돼 있는 열화상 조류 탐지기도 무안공항엔 없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무안공항에선 총포와 폭음경보기, 확성기 등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조류 분산 활동을 했다"며 "사고가 났던 시간대에도 조류 분산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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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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