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원인과 관련해 기체 결함 가능성에 대한 조사도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제주항공은 사고 여객기가 사고 이력이 전혀 없고, 정비 문제도 없었다고 단정해 발표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제주항공 발표와 달리 사고 여객기는 3년 전 공항 활주로에서 충돌 사고가 있었는데도 그대로 비행을 강행했고 이 때문에 2억원 넘는 벌금을 받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김필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29일) 제주항공은 사고가 난 비행기가 사고 이력이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김이배/제주항공 대표이사 (어제) : {해당 비행기는 사고 이력이 있었나요?} 전혀 없었습니다. (운행 전에) 정비 프로그램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정비…]
그런데 김포공항 등을 관제하는 한국공항공사의 말은 달랐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통계 시스템을 확인해 본 결과 동일 기체가 3년 전에 사고가 있었다"고 소관 상임위인 국회 국토위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2021년 2월 17일.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을 향해 이륙 도중 동체 꼬리가 활주로에 닿아 기체 일부가 손상된 겁니다.
당시 사고 항공기의 등록부호는 HL8088.
전날 전남 무안공항에서 랜딩기어 미작동으로 179명 사망자를 낸 바로 그 항공기입니다.
제주항공은 당시 비행기가 손상된 상태로 운행을 하다 과징금 2억 2천만원을 냈습니다.
국토부가 "비행기 일부분이 손상됐는데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비행한 건 안전 규정 위반"이라며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박용갑/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특히 이번 참사 비행기는 3년 전에도 이륙하다가 충돌사고가 있었어요. 어제 제주항공은 사고 이력이 전혀 없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거짓 해명이 아닌지…]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3년 전 사고는 너무 경미해서 항공법상 사고가 아닌 사건으로 분류해 사고 이력이 없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과징금을 전액 납부하고 점검과 정비를 모두 완료한 후 정상 운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지윤정]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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