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 PO 끝 생존한 전북, '명장' 포옛 감독 영입
"공격 축구로 팬들에게 즐거움 드릴 것"
거스 포옛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북 현대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주=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가 불발된 뒤 전북 현대의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57·우루과이) 감독이 "한국행은 운명이었다. 공격 축구로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포옛 감독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북이 지난 시즌에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낸 걸 안다. 앞으로 팬들에게 묻지 말고 보여주는 축구를 펼쳐야 한다. 승리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구단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공격 축구로 경기에 승리하는 걸 추구한다. 그래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것"이라며 "아직 우승을 말하긴 이르다. 새 시즌 목표는 일단 순위를 '드라마틱'하게 높이는 것이고, 시즌 중반이 되는 내년 6월에는 보다 명확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리그1 최다우승팀(9회) 전북은 2024시즌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밀렸다가 힘겹게 생존했으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곧바로 체질 개선에 나섰고, 계약기간 1년이 남은 김두현 감독과 결별한 뒤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포옛 감독은 브라이튼과 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를 비롯해 AEK 아테네(그리스), 베티스(스페인), 보르도(프랑스) 등 유럽 팀들을 맡는 등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다.
지난여름에는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이름을 오르기도 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는 포옛 감독 대신 '1순위' 홍명보 감독과 계약했다.
포옛 감독은 한국과 인연이 끊어질 듯 보였으나 5개월 뒤 전북의 제안을 받아 K리그로 오게 됐다.
거스 포옛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북 현대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는 "나는 가끔 운명을 믿는다. 모든 일이 일어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행은 운명이었다"며 "전북에서 즐겁게 생활하고 열심히 일할 것이다.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웃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상하이 선화(중국)를 맡은 적이 있지만 주로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던 포엣 감독은 전북이 제시한 비전에 끌리기도 했다.
포엣 감독은 "이도현 단장, 마이클 김 테크니컬 디렉터와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구단이 제안한 비전도 만족스러웠고, 내 경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며 "전북은 뛰어난 역사와 열정 가득한 팬을 보유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했지만 과거는 다 잊고, 오늘부터 미래를 생각하며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팬, 구단, 역사, 리그, 사람들 등 수많은 것이 끌렸지만 그중에서도 '위닝'이 가장 크게 와 닿았다"고 했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