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는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 중 하나로 버드 스트라이크, 즉 비행기와 새가 충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요.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세계 항공시장이 연간 1조 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최근 조류충돌 발생 건수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신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행기 엔진에 무언가 빨려 들어가더니 순식간에 불꽃이 터져 나옵니다.
"긴급 구조 요청, 아메리칸 1722편, 엔진 작동 불능..."
현지시간 12일, 승객 19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아메리칸 에어라인 여객기에 새가 충돌한 겁니다.
다행히 곧장 회항 후 무사히 착륙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새와의 충돌은 조종실 유리와 기체, 날개 등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치명적인 건 단연 엔진입니다.
2009년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카스피안항공 7908편 추락 사고가 대표적으로, 엔진에 새가 빨려들어가 화재가 발생했고, 결국 이륙 16분 만에 추락해 승무원 15명을 포함해 탑승자 168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2009년 US에어웨이즈 1549편 사고 역시 새 떼와의 충돌이 원인이었습니다.
엔진이 파손돼 허드슨 강에 비상 착수했지만 탑승자 155명 전원이 구조돼 '허드슨 강의 기적'이라 불리게 된 바로 그 사고입니다.
문제는 최근 조류 충돌 발생 건수가 증가 추세라는 점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1만 9천 6백여 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14% 늘어난 수치입니다.
국내에서도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년 6개월 간 623건의 조류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전 세계 항공기 조류 충돌 사고 중 90%가 공항 근처에서 발생하며, 이를 막기 위해 세계 항공시장이 매년 1조 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항들은 새 떼를 쫓기 위해 총을 쏘거나 드론을 띄우고, '로봇 매'까지 투입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시도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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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 중 하나로 버드 스트라이크, 즉 비행기와 새가 충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요.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세계 항공시장이 연간 1조 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최근 조류충돌 발생 건수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신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행기 엔진에 무언가 빨려 들어가더니 순식간에 불꽃이 터져 나옵니다.
[기장 - 관제탑 교신 음성]
"긴급 구조 요청, 아메리칸 1722편, 엔진 작동 불능..."
현지시간 12일, 승객 19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아메리칸 에어라인 여객기에 새가 충돌한 겁니다.
다행히 곧장 회항 후 무사히 착륙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새와의 충돌은 조종실 유리와 기체, 날개 등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치명적인 건 단연 엔진입니다.
추진력 상실로 이어져 비행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9년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카스피안항공 7908편 추락 사고가 대표적으로, 엔진에 새가 빨려들어가 화재가 발생했고, 결국 이륙 16분 만에 추락해 승무원 15명을 포함해 탑승자 168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2009년 US에어웨이즈 1549편 사고 역시 새 떼와의 충돌이 원인이었습니다.
엔진이 파손돼 허드슨 강에 비상 착수했지만 탑승자 155명 전원이 구조돼 '허드슨 강의 기적'이라 불리게 된 바로 그 사고입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도 2019년 갈매기떼와 충돌해 엔진이 고장난 우랄항공 178편이 공항 인근 옥수수밭에 불시착해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습니다.
문제는 최근 조류 충돌 발생 건수가 증가 추세라는 점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1만 9천 6백여 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14% 늘어난 수치입니다.
국내에서도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년 6개월 간 623건의 조류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월과 6월 인천공항에서도 이륙 과정 중 조류와 충돌한 여객기가 회항한 바 있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전 세계 항공기 조류 충돌 사고 중 90%가 공항 근처에서 발생하며, 이를 막기 위해 세계 항공시장이 매년 1조 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항들은 새 떼를 쫓기 위해 총을 쏘거나 드론을 띄우고, '로봇 매'까지 투입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시도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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