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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 못하는 중"‥'조류 충돌'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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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고 직전 촬영된 영상을 보면 제주항공 여객기의 오른쪽 엔진에선 불꽃이 튀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정부는 무안공항 관제탑의 경고, 또 생존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조류 충돌,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가 사고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고 5분 전인 오늘 오전 8시 58분쯤, 제주항공 여객기 오른쪽 엔진 부분에선 무언가 불꽃이 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무안공항 관제탑에서 새 떼가 이동 중이니 주의하라는 경고를 한 지 1분 정도 지난 뒤였습니다.

정부는 일단 여객기 엔진 쪽에 조류가 빨려 들어가면서 정상비행이 불가능해지기 시작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구조된 승무원도 "조류 충돌로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후 폭발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목격자들은 MBC에 착륙 전 여객기 주변으로 큰 무리의 '새 떼'를 봤다고 전했습니다.

[오상민/목격자]
"육안으로 봤을 때는 한 50이나 100미터 정도 떨어져서 새 떼를 피해가려고 하는 모습. 근데 새 떼가 상당히 넓게 분포돼 있었어요."

실제로 무안공항은 지난 5년간 항공기 조류 충돌 사고가 10건 발생했는데, 활주로 근처에 새 군집지도 형성돼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한 탑승객도 사고 전 가족과 나눈 문자메시지에서 조류 충돌을 언급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광주일보에 따르면, 오전 9시 한 탑승객은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 못하는 중"이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언제부터 그랬냐"는 질문에 "방금"이라고 답한 탑승객은 잠시 뒤 "어쩌냐"는 다음 질문은 읽지 못한 듯 숫자 '1'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착륙 직전 승무원 등이 '조류 충돌'로 인한 충격과 위험에 대해 경고를 했던 걸로 해석됩니다.

다만 '조류 충돌' 만으로 여객기의 착륙 장치, '랜딩 기어'가 전체가 아예 작동을 멈춘 것인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랜딩 기어가 고장 나면 자동으로 하던가 또는 수동으로 하던가 방법을 통해서 풀 수 있는 방법이 있고요. 왜 안 펴졌는지에 대한 원인 조사는 정확한 FDR 분석을 통해서 규명을 해야 될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 가능성 이외에 엔진 자체 결함이 있었던 건 아닌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독고명 / 영상편집 :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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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희건 독고명 / 영상편집 : 민경태 이해선 기자(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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