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원/달러 환율 1480원 돌파
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소식에 한때 주가 상승
증권가, 항공업종에 비중확대 의견·최선호주는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와 주기장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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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최근 직장인 A씨는 부쩍 높아진 환율에 내년 예정된 괌 여행을 취소했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27일엔 금융위기 처음으로 1480원대에 오르는 등 천정부지로 오르자 여행을 앞둔 여행객들의 시름이 적지 않다. 그러나 불안한 국내 정세에도 증권가는 항공주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2025년 항공업종 투자는 더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다”며 대내외적인 불안 요소에도 투자 모멘텀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탄핵 당시에도 해외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다”고 전하며 “반대로 외국인 인바운드(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은 원래 비중이 크지 않아 단기적인 정세불안이 지금의 국제선 공급 부족과 항공시장 재편 수혜를 바꾸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투자 모멘텀은 변함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성공에 주목했다. 대한항공은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4년 만에 성공한 바 있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향후 2년간 인수 후 통합(PMI) 과정도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기존 아사아나항공과의 시스템 통합과 노선 일정 조정 등 시너지 전략은 물론, 당장 반년 안에 사회적으로 관심이 가장 많은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눈앞에 산적해 있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수혜에 대해 “(그동안의 기업과 정부의) 정책적 협력 기조는 대한항공의 역대급 이익과 인천공항의 역대 최대 수송 실적 달성을 통해 그 당위성이 더욱 분명해졌다”며 “합병도 통과된 만큼 협력 기조가 더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출범 추진 등 최근 항공산업의 구조 개편이 본격화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최 연구원은 “이제 어느 항공사도 운임을 포기하면서까지 점유율 경쟁에 나설 이유가 없다”며 “신생 LCC가 돌발 행동에 나서려고 해도 보잉의 생산 차질 여파로 기재 도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고 팬데믹 이후로는 해외 항공사와의 경쟁 역시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 정국과 관련해 “미국이 계엄령에 놀란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대한항공 대신 중국 대형 항공사를 선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최 연구원은 “양대 국적사 합병은 공급자 우위를 더욱 강화한다는 점에서 리레이팅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항공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최선호주로 대한항공을 매수 추천했다.
KB증권 또한 대한항공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가운데 단기 이익 증가에 따른 배당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의 합병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는 소식과 함께 지난달 28일 전일 대비 주가가 0.79% 오르고, 다음날에도 1.96% 상승하며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대한항공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역시 합병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전일 대비 주가가 1.29% 상승했다.
한편 환율이 급속도로 치솟은 26일 대한항공 주가는 0.63% 소폭 하락한 2만3800원을 기록한 후 27일에도 하락세는 이어져 전장 대비 2.10% 하락한 2만33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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