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마크 안드르센·데이비드 색스 등 주목
"물밑에서 상당한 권력 행사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 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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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곁에서 자문을 제공하는 일부터 행정부 내 공식 업무를 담당하는 역할까지 실리콘밸리 인사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들 중 누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면서도 "기술 산업 리더들이 물밑에서 상당한 권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인물은 단연 머스크 CEO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신설될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이 된 그는 각종 정부 기관을 통폐합하고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정부 운영에 필요한 임시 예산안 처리에 반대를 표하는 과정에서 머스크 CEO가 이틀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에 150개 이상의 비판 글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 스페이스X 등 6개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인 그가 이제는 미 정치판까지 뒤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를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언급하기도 한다.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업체인 안드레센호로위츠의 마크 안드르센 공동창업자(사진출처=안드레센 본인 SNS) |
머스크 CEO 외에도 실리콘밸리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기술 분야 담당 참모로 발을 들여놓은 이들이 존재한다.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업체인 안드레센호로위츠의 마크 안드레센 공동창업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각종 조언을 건네고 있다. 다만 그는 입각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드레센 창업자는 스타트업에 유리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의 주요 투자처인 코인베이스가 조 바이든 행정부 4년간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안드레센 창업자는 인수·합병(M&A), 암호화폐 분야에 규제가 줄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드레센 창업자와 달리 직접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진입한 실리콘밸리 인사들도 있다. 벤처캐피털사인 크래프트벤처를 설립한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달 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공지능(AI)·암호화폐 차르(수장) 직에 지명됐다. 그는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원회도 이끈다.
데이비드 색스 인공지능(AI)·암호화폐 차르(수장) 지명자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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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스 지명자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돕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개최하며 측근 대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 분야 팟캐스트인 '올 인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그는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의 초창기 COO로 머스크 CEO와 함께 페이팔 창립멤버·직원 모임인 '페이팔 마피아' 일원이다. 2008년 기업용 소셜미디어 '야머'를 설립해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미 캘리포니아 공화당 전국위원회 여성위원이자 딜런로그룹 로펌 창업자인 하밋 딜런 변호사와 빅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인 팔란티르 테크놀로지의 제이콥 헬버그 고문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입각해 실리콘밸리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딜런 변호사는 법무부에서, 헬버그 고문은 국무부에서 요직을 맡을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새로운 기술 참모들은 그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 권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면서 "AI 안전 문제, 암호화폐, 세금, 규제 등 여러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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