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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나도 코인 할래"…가상자산거래소 호황기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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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계좌 개설 수, 트럼프 당선 이후 최대 3배 증가

"600만 코인러는 옛말"…누적 1500만명으로 불어

시니어 개미, 3년새 26%↑…시장 확대 1등 공신

"코인 과세 유예…대형 투자자 새롭게 유인할 것"

뉴시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비트코인이 한때 9만2000달러(약 1억3364만원) 대로 떨어지며 약세를 보인 가운데 24일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12.24.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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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넘기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거래소 신규 계좌 개설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5060 액티브 시니어의 투자 참여가 증가세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확정된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가 투자 심리를 더욱 개선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2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3곳 모두 지난 9월 이후 신규 이용자 계좌 개설 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증가 폭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가장 컸다.

빗썸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계좌 개설이 가능한 빗썸 라운지 강남점 방문객 수가 트럼프 당선 이후로 3배 증가했다"며 "방문객 상당수가 계좌 개설을 목표로 한다. 방문객 수가 늘어난 만큼 계좌 개설 수도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비트와 코인원은 신규 이용자 수 증가율로 계좌 개설 추이를 대신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업비트 신규 앱 다운로드 건수는 지난 10월(10만1161건) 대비 11월(55만2358건)에 8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인원 신규 이용자 수는 216.3% 늘어났다.

국내 대형 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까지 쭉 우상향하면서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이에 맞춰 거래소별로 신규 이용자와 계좌 개설 수가 함께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이용자 유입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상반기 대비 2.5배 수준인 1500만명으로 불어났다. 600만 코인러는 옛말이 된 셈이다.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총 가입자 수는 155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복 가입자 수를 포함한 수다.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 규모도 국내 주식시장(국장)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폭증했다. 지난달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9조9214억원)와 코스닥(6조9703억원)을 합한 것과 맞먹는다. 7월부터 10월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이 3조원 내외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랠리가 펼쳐진 11월에만 4.4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노후 자금"…1등 공신은 시니어 개미들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하반기 급격히 불어난 것은 코인 투자에 새롭게 입문한 시니어 개미들의 참여 증가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2030 MZ 세대가 가상자산 시장을 이끌 것이란 기존 인식과 다른 결과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의 60대 이상 계좌는 지난 9월 말 기준 77만5718개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 31일 대비(18만834개) 30.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50대 계좌는 22.5%(35만6169개) 늘었다. 5060 시니어 계좌가 3년 새 평균 26% 증가한 것이다.

반면에 20대 이하 계좌는 같은 기간 오히려 6.4%(15만5177개) 감소했다. 30대 계좌는 8.3%(27만7894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계좌 개설 증가율로만 따지면 액티브 시니어가 MZ세대를 제치고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격이다.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회사 라운지에서 계좌 개설을 문의하는 이용자 중 25% 이상이 시니어 투자자"라며 "은퇴 이후 노후 자금을 불리려는 5060세대들이 침체한 국장 대신 가상자산 시장을 새로운 투자처로 선택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2년 밀린 가상자산 과세…코인러 더 모을까


업계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내년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은 이 흐름에 더해 2년 뒤로 밀린 가상자산 유예가 성장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과세에 따른 시장 위축 우려가 해소됐다는 점에서다.

또 다른 국내 대형 거래소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변수만 없다면 올해 과세 유예로 현재 국내 가상자산 호황장의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뿐 아니라 향후 2년의 유예 기간 동안 투자 규모가 큰 대형 투자자들의 새로운 진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임원은 "코인러가 더 모이기 위해서는 과세 유예 외에도 알트코인 시장이 더 살아나야 한다"며 "국내 거래소들이 최근 상장을 경쟁적으로 펼치는 것 역시 알트코인 불장을 기대하는 코인러들을 겨냥한 움직임"이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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