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여사, 남편 부패 혐의 재판 핵심 증인 겨냥 보복 지시…경찰에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 지시 의혹도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배우자 사라 네타냐후 여사./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스라엘 검찰총장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배우자에 대한 수사를 명령했다. 배우자 사라 네타냐후 여사는 경찰에 반(反)정부 시위 강경 진압을 지시하고, 네타냐후 총리 부패 혐의 재판 핵심 증인에 보복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갈리 바하라브 미아라 이스라엘 검찰총장은 네타냐후 여사의 사법방해 혐의를 수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앞서 이스라넬 매체 채널12는 네타냐후 총리 보좌관으로 근무한 한니 블레이바이스의 제보를 받았다면서 네타냐후 여사를 향해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여사는 블레이바이스를 통해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라는 메시지를 경찰에 전했다고 한다. 또 네타냐후 총리를 수사한 검사와 당시 법무장관의 자택 근처에서 시위를 열도록 기획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남편의 정적에 대한 비난 여론을 조성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미아라 검찰총장이 언급한 사법방해 혐의는 네타냐후 총리 부패 사건 증인인 하다스 클라인을 위협했다는 내용이다. 클라인은 할리우드의 거물로 물리는 아논 밀천의 비서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각종 금품을 건넨 당사자다.
클라인은 2022년 네타냐후 총리 재판에서 총리 부부가 금품을 요구했다는 등 당시 정황을 상세히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언 당시 클라인은 온라인에서 "다시는 햇빛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등 살해 위협을 받았는데, 채널12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여사는 남편이 소속된 보수정당 리쿠드당 당원들에게 클라인을 비난하도록 부추겼던 것으로 파악됐다.
블레이바이스는 지난해 암 투병 중 숨졌다. 그는 십수년간 네타냐후 부부에 충성했으나, 투병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처우에 불만을 품고 네타냐후 여사와 나눈 휴대전화 메시지를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네타냐후 부부가 블레이바이스를 학대했다는 주장과 함께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좌파 정치세력과 언론들의 새삼스런 공격"이라며 "내 아내를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채널12 보도는 어둠 속에서 거짓말을 끄집어내는 지저분한 선동"이라고 했다. 리쿠드당과 연정을 맺은 '유대인의 힘' 소속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총리와 가족들을 정치적으로 기소하는 이를 검찰총장으로 둬선 안 된다"며 네타냐후 부부를 비호했다.
한편 2016년부터 수사선에 오른 네타냐후 총리는 2020년 5월 부패 혐의로 이스라엘 총리 최초로 형사재판에 서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는 이스라엘 통신기업 베제크가 계열 언론매체를 통해 자신에게 우호적인 보도를 하는 조건으로 베제크에 수억 달러 규모의 이권을 안겨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2015년 총선을 앞두고 이스라엘에서 판매 부수가 가장 많은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의 경쟁사를 압박하는 조건으로 이 언론사로부터 우호적인 보도를 받아낸 혐의, 부유층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고가의 선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