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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1485원도 뚫은 환율, 하루새 20원 출렁…15년 9개월만에 최고치 마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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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소추발 불확실성 고조, 20원 치솟아…1500원도 위협

강달러·아시아 통화 약세…환율 상승 압력 지속

뉴스1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원·달러환율이 1480원을 넘어서고 있다. 2024.12.2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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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문혜원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1485원'을 돌파하는 등 강달러에 국내 정치권 혼란이 더해지며 하루 사이 '20원' 가까이 출렁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매파적 인하'를 단행하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1464.8원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마감했다. 이는 주간 종가 기준(오후 3시 30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1464.8원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출발 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장중 한때 1486.7원을 기록하는 등 하루 사이 20원 가까이 출렁였다. 환율이 1480원을 넘은 건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이기 시작해 주간 종가 전에는 1470원 아래로 내려왔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가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등 이전보다 높게 전망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지난 19~20일, 23~24일, 26일에 이어 이날까지 1450원을 넘는 등 강달러를 보였다. 6거래일 연속 장중 1450원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6일, 9일, 11~13일, 16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선 권한대행에 대한 추가 탄핵 이슈에 정치권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강달러 확산과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 매수세에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1470원 후반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달러 확산에 아시아 통화 약세에 따른 원화가 동조하는 영향도 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57엔을 재돌파하고 158엔을 목전에 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핵 가결까지 국면은 단기 충격 이후 해결 국면 진입 기대였다면, 현재 상황은 탄핵 국면이 장기화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은 물론, 한국의 대외 신인도, 경제적 부정적 파급 효과까지 우려하는 양상"이라며 "이 과정에서 소비심리지수 쇼크까지 가세해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와 경기 불안심리가 연결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원화 약세 기조가 확대됐다. 대체로 달러 강세의 힘이 확대된 가운데 한국 정치 불확실성 영향 등으로 원화 약세가 진행됐다"며 "결제 수요와 일각에서 언급된 숏커버(달러 매수) 물량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불안은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도 정치권의 교착상태로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FOMC 여진, 내년 1월 트럼프 취임 후 추가 리스크 발생 우려 등 외생 불안도 가시지 않다 보니 시장의 심리를 이렇게 만들었다"며 "심리가 취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의 지수 밸류에이션 레벨 다운이나 환율의 상승 속도는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는 측면도 다분하다"고 전했다.

정부는 정치권을 향해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를 제고해달라고 호소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고 "국가적 비상 상황 속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우리 경제와 민생은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권한대행 체제에서 겨우 안정된 경제 시스템과 대외신인도가 또다시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글로벌 통상 전쟁이라는 국가적인 비상시국에 국정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서 보듯이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 안보와 국민 경제, 국정의 연속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이날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말 자금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의 가능성이 큰 만큼 금융권·기업 등과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살피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이 부원장은 최근 은행권이 실시하고 있는 '수출기업 지원방안'이 현장에서 잘 이행되도록 독려해 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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