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야룽장포강. /바이두 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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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티베트 고원에서 싼샤댐 3배 규모의 초대형 수력발전용 댐을 건설한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접경국에서는 댐 건설이 자국 수자원과 환경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27일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날 시짱(티베트)자치구 내 야룽장포강 유역에 초대형 수력발전 프로젝트 건설을 승인했다. 계획대로 건설된다면 연간 총 발전용량만 3000억㎾h에 달한다. 현존 단일규모 세계 최대인 중국 싼샤댐(847억㎾h)의 3배 이상이다.
티베트 고원 서부 히말라야산맥 기슭이 발원지인 야룽장포강은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와 아삼주를 거쳐 방글라데시로 흐른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구간은 브라마푸트라강이라 불린다.
댐의 정확한 건설 지점과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에서 강수량이 가장 풍부한 지역 중 한 곳에 지어질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20년 옌즈융 중국 국유전력건설공사 회장은 야룽장포 지역이 세계에서 유량이 가장 풍부한 지역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특히 야룽장포 협곡의 깊이는 7667m에 달한다. 유량도 풍부하고 낙차가 커 댐이 건설될 수 있다면 수력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이루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3억명의 전력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다만 기술적 난제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SCMP는 “남차바르와산을 통과하는 20㎞ 길이 터널 4~6개를 통해 초당 약 2000㎥인 강 유량 중 절반을 돌려야 한다”며 댐 건설에 대한 총 투자액은 1조위안(약 201조원)을 넘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초대형 댐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전기차 전환에 따른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내년에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이 12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내연기관차는 1100만대 팔릴 것으로 예상돼 중국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내연기관차를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전기차 전환과 함께 곳곳에서 발전소 건립 계획을 세우는 등 전력수급에 신경 쓰고 있다.
신화통신은 “이 프로젝트가 중국의 탄소중립 목표를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이 댐을 통해 인근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자원개발도 촉진될 것이며 이 지역의 청정 에너지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초대형 댐 건설이 가져올 환경재앙과 수자원 무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강의 하류지대에 있는 인도와 방글라데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도 언론 NDTV에 따르면 지난 18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국장과 왕이 중국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특별회의를 열고 댐 문제를 논의했다. 인도는 브라마푸트라 강에 자체적으로 자체 댐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중국이 상류에 초대형 댐을 건설하면 하류 구간 수자원이 부족해 농업과 주민 생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분쟁 시 중국이 수자원을 무기화하면 안보에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NDTV는 이 같은 점을 지정하며 이 프로젝트는 “물 전쟁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고 전했다.
댐 건설로 인한 이주 규모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BBC는 지난 2월 중국 쓰촨성의 강투오 댐 건설에 항의하던 티베트인 수백명이 체포됐으며 구타를 당했다고 지난 23알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2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로 4287명이 이주해야 한다. 유엔 특별보고관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댐이 수천명의 주민들과 환경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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