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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겁에 질린 신고들‥'계엄'에 쏟아진 1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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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비상계엄이 내려진 지난3일 밤부터 이틀동안 112에 접수된 2천400여건의 계엄 관련 신고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우리사회가 어떤 혼란과 공포를 겪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킨 지난 3일 밤, 112 상황실에는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10시 반, 윤석열 대통령의 난데없는 계엄 선포에 "전쟁이 난거냐는"는 당혹스러운 문의가 잇따랐습니다.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전쟁 났어요? 비상계엄 뉴스가 나오는데 어디 숨어야 돼요?"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너무 무서운데 전쟁이 나는 건가요?"

전체 신고의 절반 이상이 "밖에 다녀도 되는지"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밤 11시를 기해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다"는 포고령 1호가 발표되자 문의는 폭주했습니다.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배달 기사인데 밤에 못 다니는 건가요?"

학부모들은 자녀의 귀가를 걱정하며 애를 태워야 했습니다.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우리 애가 학원에 있는데, 11시부터 통행금지라네요. 독서실에서 못 오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다니는지, 출근은 할 수 있는 건지 시민들의 불안은 극도로 치솟았습니다.

경찰은 "확인 중"이라며 "뉴스를 예의 주시하라는 안내"만 반복하다 "국방부나 정부민원 콜센터에 문의하라"며 발을 뺐습니다.

국회에 군이 투입되던 밤 11시 반쯤, 다시 신고가 폭주합니다.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경찰이 국회를 막습니까? 할 짓이 없습니까?"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군인이 지금 위법하게 진입하고 있는데 출동을 부탁드립니다."

특이하게도 이 시각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강릉 사무실은 "우발적인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사무실 인근에 경찰 배치를 요청했습니다.

비상소집령을 받고 당황한 군인들도 112 상황실로 몰렸습니다.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제가 군인인데 비상계엄으로 동료를 깨워야 하는데 전화를 안 받습니다. 거주 호수를 모르는데 방법이 없나요?"

이날 112 상황실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잡아가라는 신고 10건이 접수됐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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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형 기자(joyhye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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