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1월 분양…강남권 청약 포문
반포·잠원 대형 재건축 대기…공급 감소에 '로또 청약' 계속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 2023.3.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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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새해 강남권에서 '청약 로또'로 불릴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공급을 준비 중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내 대형 재건축 단지들이 공급을 앞두면서 청약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주요 건설사 25곳의 내년 분양 예정 물량은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14만 6130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분양 물량(22만 2173가구)보다 34% 줄어든 수치로,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물량이 급감했던 2010년(17만 2670가구)보다도 2만 6000가구 적다.
그중 1월 전국 신규 분양 물량은 1만 2992가구로 예정됐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가 유일하게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으로 지하 4층~지상 22층, 16개 동, 109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그중 48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업계는 래미안 원페를라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를 22억 원으로 예측한다. 이는 인근 아파트 시세(23억~27억 원) 대비 최대 5억 원 저렴하다. 시세 차익 기대감에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뜨거웠던 '로또 청약' 열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남 3구에서 나오는 분양 물량은 대부분 실거주 의무가 있지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라 적잖은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올해 강남 3구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넘나들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방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인근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방배그랑자이보다 입지가 뛰어나고 평지이며 학군도 좋다"며 "과거처럼 '대박'은 아니더라도, 당첨 시 최소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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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세를 이끄는 반포·잠원 일대에서도 내년 다수의 재건축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반포3주구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트리니원'은 2091가구 규모로 2026년 8월 입주 예정이다. 세화고·세화여고·세화여중 등 명문 학군이 가까워 '기숙사 단지'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학군 수요가 높은 곳이다.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단지인 '반포더샵OPUS21'도 주목받고 있다. 275가구 규모로, 7호선 반포역 초역세권에 자리 잡고 있다. 인근 메이플자이와 함께 잠원동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상권과 교통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된다.
송파구에서는 미성·크로바를 재건축한 '잠실르엘'이 내년 상반기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최고 35층, 13개 동, 1865가구로 조성된다.
강남권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단지는 올해 8곳에 불과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강남 3구 청약 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내년 강남 3구에 입주 및 분양 물량이 줄어든다"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공사비가 상승해도 분양가는 시세보다 낮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사람들은 시세보다 저렴한 신축 단지에 몰릴 수밖에 없으며, 청약 가점 70점 초반대도 당첨이 어려울 수 있다"며 "강남 청약은 점차 '로또'처럼 되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서울 전체적으로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는 내년 2~4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강남 3구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도 분상제 단지가 줄어들수록 청약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며 "올해처럼 내년에도 일부 특정 단지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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