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실크단백질 활용 상처 치료
창상 부위 찍어서 앱에 등록하면
심각도 분류해 치료가이드 제공
내년 식약처 의료기기 승인 앞둬
메디코스바이오텍 '큐어실크 앱'. 메디코스바이오텍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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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스바이오텍이 CES 2025 혁신상 수상을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김순철 메디코스바이오텍 대표 (사진)는 26일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창상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데이터베이스(DB)를 가진 회사가 되겠다"며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기술을 결합한 '큐어실크 앱'는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코스바이오텍은 CES 2025에서 거미실크단백질을 적용한 난치성 창상 치료제 '큐어실크'와 관련 앱을 내세워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이번 수상으로 세계 의료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 소외 계층이 많은 미국에서 큐어실크 앱은 혁신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큐어실크의 기반인 거미실크단백질은 인류 역사에서 상처 치료의 역할을 해왔으나 현재까지 대량 생산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누에와 달리 거미는 집단으로 가둬놓으면 영역 다툼이 심해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디코스바이오텍은 합성 바이오 기술을 통해 치료제 개발에 성공, 내년 식약처 의료기기 2등급 승인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메디코스바이오텍은 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콜라겐 재생 효과를 발견했다"며 "난치성 창상은 물론 화상, 당뇨발 치료에 있어 확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라파스 등 마곡산업단지 입주기업 추천으로 서울창업허브 M+에 입주해 관련 사업에 참여한 것이 도약의 기회가 됐다. 메디코스바이오텍은 M+ 연구개발(R&D)에 참여해 영국, 독일 등 유럽 5개국과 R&D 및 기술 협력을 논의했으며, 기술검증(PoC) 및 사업고도화 등을 지원 받았다.
메디코스바이오텍은 큐어실크와 AI를 접목해 의료 관리 솔류션 앱을 개발하면서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지능형 창상 피복재 전문 '큐어실크 앱'은 사용자가 상처 사진을 업로드하면 상처의 심각도를 1기에서 4기까지 분류하고 치료 가이드를 제공한다.
특히 이 앱은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 난치성 창상 치료를 효율적으로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의료비가 비싼 미국이나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에서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큐어실크 패치를 무료로 제공해 데이터를 쌓고 앱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코스바이오텍은 난치성 질환 치료제 외에도 거미 실크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 제품을 수출 중이다. 김 대표는 "탈모 샴푸와 피부 재생 앰플을 포함한 제품이 13개국에 수출되고 있다"며 "대부분 의료용 화장품으로 전문 병원에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코스바이오텍은 내년 FDA 인증을 완료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거미실크단백질 기술과 AI와 접목을 통해 환자들이 집에서도 상처를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는 단순히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가 아닌,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의료 혁신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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