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와 작별을 준비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일본 출신 프리미어리거 미토마 가오루를 래시포드의 대체자로 낙점했다는 소식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팀토크'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커스 래시포드가 경기장 안팎에서 보이는 행동에 대해 점점 인내심을 잃고 있다. 구단은 1월에 그를 판매할 수 있는 가격을 정했고, 잠재적인 대체자도 찾기 시작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래시포드를 매각할 준비를 하면서 래시포드 대체자 물색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갈레티가 언급한 세 명의 선수들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미토마, 그리고 니코 윌리엄스였다.
갈레티는 "나폴리의 슈퍼스타인 크바라츠헬리아는 올드 트래퍼드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즌 중반에 그를 데려오려면 막대한 이적료가 필요할 것"이라며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 후보 명단에는 브라이턴의 미토마와 유로 2024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애슬레틱 빌바오의 윙어 윌리엄스가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래시포드의 이적이 확실시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측면 공격수들을 찾고 있다는 것은 유명한 사실이 됐다. 일각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래시포드를 토트넘 홋스퍼에 넘기고 손흥민을 영입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보다 오랜 기간 팀에서 뛸 수 있는, 즉 20대이자 전성기 나이에 있는 선수들을 노리기로 한 모양이다.
축구전문매체 '더 하드 태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미토마를 노린다는 소식을 다루면서 "27세의 미토마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활약하는 동안 주가가 급등했고, 지난 2년 반 동안 점점 좋아졌다"며 "미토마는 지금까지 브라이턴에서 100경기에 가까이 출전해 16골 15도움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더 하드 태클'은 그러면서 "미토마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것이 아니며, 유럽 전역에 있는 유명 클럽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PL)의 거물 클럽들이 미토마 영입에 열의를 보이고 있으며, 미토마는 오랜 기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이더망에 있었다"고 했다..
매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미토마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래시포드의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두 번의 이적시장을 앞두고 새로운 공격수를 찾고 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미토마를 노리는 것 자체도 이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 출신인 미토마는 로얄 위니옹 생질루아즈(벨기에) 임대를 거쳐 지난 2022-23시즌 브라이턴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일대일 상황에서의 강점을 갖고 있는 미토마는 첫 시즌부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첫 시즌 리그에서만 7골 5도움, 모든 대회를 통틀어 10골 7도움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미토마는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이어진 2023-24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26경기 3골 6도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미토마는 여전히 브라이턴의 핵심 윙어로 뛰는 중이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17경기(선발 16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해 브라이턴의 중상위권 경쟁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적응도 마쳤고, 고점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 측면 자원에게 클럽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다만 겨울 이적시장이 시즌 도중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미토마를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이적료를 준비해야 한다. 미토마 영입 전에 래시포드의 매각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갈레티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래시포드를 강제로 내보내겠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래시포드에게 5000만 파운드(약 918억원)에서 6000만 파운드(약 1102억원)의 가격표를 붙였다. 현재 래시포드의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꽤나 높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래시포드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30만 파운드(약 5억 5100만원) 이상의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싼 이적료와 높은 주급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래시포드 매각을 추진하는 데에 방해 요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갈레티 역시 "래시포드는 여러 구단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그의 에이전트와 연락을 유지하고 있고, 그는 PSG의 주요 타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그러나 래시포드가 30만 파운드 이상의 주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PSG는 래시포드에 대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요구하는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혔다. 바르셀로나의 관심에 대한 루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에게 관심이 없다"고 했다.
때문에 갈레티는 "래시포드의 임금과 가격표는 튀르키예 구단들에도 비싼 편이기 때문에 완전 영입 옵션이 있는 임대로 그를 보내는 게 더 바람직할 것"이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래시포드의 급여 일부분을 지불하기로 동의하면 다음 달에 그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장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유럽 스타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이 래시포드를 영입하기 위해 제안을 건네는 것이다. 실제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래시포드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가 래시포드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걸림돌은 래시포드의 의지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복귀를 노리고 있으며, 다시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최고 레벨의 무대에서 활약해야 한다고 생각 중이다. 래시포드가 유럽 무대를 떠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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