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계엄·탄핵 시국 언급에 "'하얼빈' 국가·국민 생각할 기회" [인터뷰④]

[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영화 '하얼빈'에서 열연한 배우 박정민이 시국과 맞물려 응원받는 작품에 대해 강렬한 애착을 밝혔다.

박정민은 26일 오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라트비아에서 체류 중인 그는 온라인을 통해 화상채팅으로 국내 취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제공/배급 CJ ENM,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4일 개봉해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개봉 2일 만에 125만 404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박정민은 배우 현빈이 연기한 안중근 장군과 실제 '하얼빈 의거'를 함께 한 독립운동가 우덕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일찌감치 촬영을 마치고 공개된 '하얼빈'이지만, 최근 시국과 맞물려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국민들의 집회와 시위가 한창인 상황. 이 가운데 안중근 장군의 리더십과 영웅적 면모는 물론 작품 말미 어두운 시기 촛불을 들어올려야 한다는 메시지 등이 등장하기 때문.

이와 관련 박정민은 "많은 관객 분들께서 저희 영화를 통해서 어수선한 시절에 조금이나마 '국가'라는 것에 대해서 '국민'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돼드렸다면, 저희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돼드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는 또 개인마다 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걸 제가 함부로 이 영화가 각각의 관객 분들께 어떻게 다가갈지는 판단할 수 없는 것 같다"라면서도 "이 영화가 가진 힘과,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의지나 뜻들을 관객 분들이 예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박정민은 가장 와닿은 대사에 대해 "너무 많은 것들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제 대사 중에 하나를 고르자면 저는 '독립이 되겠소?'라는 대사가 가장 영화를 보면서 마음에 들더라. 어딘가를 향해서 가고 있지만 내가 그 곳에 다다를 수 있을까 하는 의심과 하지만 또 어떻게든 그 곳으로 가보겠다는 의지가 그게 우리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어쩌면 한 사람의 열망을 가장 크게 보여주는 물음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감독님이 여러 인터뷰에서 많이 말씀하신 것 같은데 그 당시에 '옳은 일'을 하신 분들이 마음을 편하게만 찍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걸 봤다. 우리는 이 영화를 송구한 마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감독님의 의지가 있었다. 그 마음을 배우들이 올곧게 따라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가 나눈 이야기들이 저에게는 가장 큰 의미로 남는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⑤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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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샘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