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정채운 앵커
■ 출연 : 김금혁 전 보훈부장관 보좌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숨진 북한군 병사의 손편지를 공개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군은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3천 명이 넘어섰다고 밝혔는데요. 북한 파병과 밀착하는 북러 관계에 대한 내용김금혁 전 보훈부장관 보좌관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숨진 북한군 병사 품에서 발견된 손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를 해 봤는데요. 이런 내용입니다.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 품을 떠나 러시아 땅에서 생일을 맞는 나의 송지명 동무. 이렇게 써져 있고요. 건강하기를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런 메모가 적혀 있습니다.
이 편지, 절절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져 있지만 부쳐지지 못한 편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면 러시아를 로시아라고 하나 봐요?
[김금혁]
그렇습니다. 북한에서는 러시아 현지의 발언을 그대로 따서 로씨야라고 부릅니다. 실질적으로 러시아어를 배운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로씨야라고 발음을 한다고 합니다. 해당 편지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공개를 한 편지입니다. 의미가 좀 있습니다. 특수작전군이 공개했다는 것은 일반적인 드론이라든가 그런 포탄이라든가 이런 걸로 인해서 살상당한 북한군 병사가 아니라 특수작전군의 직접적인 전투에 의해서 사살당한 병사고 그리고 그 사살당한 병사의 여러 가지 품목들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수첩이 발견됐고요. 그 수첩 안에 저 편지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수첩 안에 있던 다른 내용에 대해서 우크라이나가 추후 공개를 한다고 하니 어떤 내용이 나올지는 지켜보면 될 것 같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 수첩에 있는 편지는 12월 9일에 쓰여진 것이고 송지명이라고 하는 동료한테 쓴 편지인데 내용을 봤을 때 저희가 유추할 수 있는 건 그 동료 역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일 것으로 추정되고요. 아마 현재 전사한 이 병사와는 다른 지역에서 전투를 치르고 있는, 그렇기 때문에 편지를 부쳐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을 해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도 동시에 드는 것 같습니다.
[앵커]
내용에는 부모님과 친구, 동료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는데 북한에 있는 가족들은 이 병사가 사망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까?
현재까지 나온 정보를 모두 종합적으로 분석을 해 보면 북한에 있는 부모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1만 2000명 정도가 파병되지 않았습니까? 그 1만 2000명의 부모들은 정확히 자기 자식이 어디서 뭘 하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유추 정도는 할 수 있고요. 그리고 북중 국경을 통해서 일정량의 정보가 많이 들어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뜬소문으로만 북한 내부에 전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훨씬 더 불안해하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라고 전해지고 있고요.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그들한테 언제, 며칠날 어느 부대, 러시아의 어느 지역으로 갔다고 알려주지 않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전사한 사실에 대해서도 북한이 지금 함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갑작스럽게 전사자가 이렇게 많이 발생했는데,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지금 약 3000명가량 되지 않습니까? 그 3000명가량의 신변에 대해서 부모들한테 통지를 해야 하는데 앞전 상황, 파병이 되었다는 상황조차 알리지 않은 마당에 전사했다, 혹은 부상당했다는 소식을 알리는 것 자체가 북한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부담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현재 북한 주민들한테 러시아 파병에 대한 마땅한 근거를 찾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상당히 어린 나이의 병사들로 알려져 있고 지금 짧은 편지 내용만 봐도 얼마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큰지 알 수 있는데 가족들한테 소식 전하는 것도 차단되어 있다면 시간이 갈수록 심리적 동요도 커질 것 같거든요.
[김금혁]
그렇습니다. 북한군의 고질적인 구조 자체가 파병이 되기 이전에도, 즉 북한에서 병사로서 복무를 할 때에도 가족과 마땅히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습니다. 1년에 많아 봤자 2~3번 정도의 편지, 서신을 주고받는 것 이외에는 병사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다 보니까.
휴가도 거의 없습니까?
[김금혁]
휴가도 거의 없습니다. 휴가도 우리나라 군인들처럼 이렇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구조가 아니고요. 또 복무기간도 상당히 길지 않습니다. 않습니까? 7년에서 10년 정도의 복무 기간이 있다 보니까 그 긴 시간 동안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병사들의 여러 가지 마음상태는 상당히 심란하고 또 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상당히 있죠. 그런 와중에 파병까지 당하지 않았습니까? 더더욱 소식을 전하기 어려운 시점이고 지금 파병을 나가는 시점에는 어느 정도의 사기가 있었을 거라고 봐요. 어쨌든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고 또 뭔가 북한으로부터 선택받은 사람들이 전투를 하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 병사들은 평생을 북한 정권에 대한 세뇌를 받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나름의 여러 가지 용기라든가 그런 것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본격적으로 전투가 시작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3000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 살아남은 병사들의 사기 저하도 분명히 따라올 것이거든요. 어제까지 같이 지내던 친구가 시신이 되거나 부상당하거나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왜 여기서 무엇 때문에 싸워야 하는지, 그 명분 자체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 당위성이 없는 전쟁에 동원되었다는 그 사실 때문에 사기 저하가 훨씬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쿠르스크 전선에 파병된 병사들이 최정예 특수부대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런데 조금 전 자막으로도 나왔습니다마는 합참이 밝힌 북한군 사상자 추정치보다 3배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뭔가요?
그러니까 이게 특수부대라고 했을 때는 지금 현재 북한은 1만 2000명에서, 전체적인 병력에서 얼마나 차출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폭풍군단,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에서 선출한 것은 맞거든요. 선발해 간 건 맞거든요. 하지만 특수부대는 특수한 작전에 맞게 써야 특수부대로써의 그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 전장, 특히나 쿠르스크 전선에서 러시아가 북한군을 사용하는 행태를 보면 완전 일선 보병보다도 더 한심한 전장에 내보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기초적인 방어장구라든가 무기도 소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갑차라든가 그런 것도 없이 맨 들판을 그냥 걸어다니다가 드론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어떠한 대응도 하지 못하고 공격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특수작전군,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사용이 되면 사실 그전에 받았던 훈련은 전혀 사용이 안 되고 일반 보병보다도 못한 전투력을 보일 수가 있습니다.
[앵커]
드론 공격 얘기를 해 주셨는데 영상으로도 보면 북한군이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들이 영상으로도 공개가 돼서 많은 분들이 안타까움을 느낀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드론 공격이라고 하는 것이 북한군이 훈련이 되어 있기 힘든 거잖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금혁]
그렇습니다. 저 병사들은 분명 북한에 있을 때는 저런 드론의 존재에 대해서 아예 몰랐을 겁니다. 북한은 현재 드론이 상용화되어 있지도 않고요. 일부 특수한 단위에서는 드론을 사용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광범위한 범위, 우크라이나군은 약 2년 반 동안 드론을 정말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들에 비해서 북한군이 가지고 있는 경험이라는 것은 정말 보잘것없고요. 물론 러시아에 파병돼서 한 몇 주 정도 집중적인 훈련을 받았다고는 하나 결국 그 훈련이 2년 반의 우크라이나군의 전투 경험을 넘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요. 공개된 영상을 보면 자세히 알 수 있는 것이 드론에 대한 훈련을 받았다 할지라도 저렇게 드넓은 개활지에서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드론을 마주했다가나 사실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아군인지 적군인지도 모를 것 같아요, 날아오면.
[김금혁]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북한군 병사들은 이제 드론만 보이면 무조건 총을 쏜다고 합니다. 그게 러시아군의 드론일 수도 있는데, 러시아군이 그런 불만을 갖고 있다고 해요. 북한군이 드론에 대한 공포심이 높다 보니까 적군, 아군 할 것 없이 마구 총질을 하는 그런 불평섞인 인터뷰가 나오기도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북한군이 드론에 매우 호되게 혼나고 있는 중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드론뿐만 아니라 지금 여러 가지 외신 분석에 따르면 북한군이 현대전에 맞는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 심지어는 2차 대전 기술로 지금 버티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있더라고요.
[김금혁]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는 조금 더 깊게 들여다봐야 되는 게 그건 단지 어떤 북한군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현재 러시아군이 싸우고 있는 방식이 바로 2차대전 때 소련이 독일과 싸울 때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거든요. 전쟁 초기를 우리가 돌아가봤을 때에는 러시아군의 제식이라든가 여러 가지 보병 합동작전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보면 상당히 현대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현대적인 작전을 가지고 키이우로 침공을 했다가 모두 실패를 했고 결국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서 격퇴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때부터는 동부전선에서 이제는 밀고 밀리는 그런 한치의 땅을 놓고 싸우는 그런 고지전 양상이 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전투 양상은 초기의 현대전에서 이제는 누가 더 참호를 더 빨리 들어가서 누가 더 참호를 빨리 정리하느냐. 한 명이라도 더 빨리 죽이느냐. 이런 굉장히 국지적인 면으로 변하다 보니까 이제는 어쩔 수 없이 한 치의 땅을 놓고 정말 많은 병력이 대치해서 싸우는 그런 1차대전, 2차대전 시기의 전투 양상과 매우 닮아 있고요.
그런 전투양상, 그런 전투 현장에 북한군이 도입됐고 북한군은 실질적으로 어떤 후방에서 특수한 작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맨 일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진지를 찾아서 하나씩, 하나씩 그 참호를 뒤지는 일선 보병의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그 역할을 과거에는 러시아가 죄수들을 징집해서 그런 일선 부대를 만들어서 썼는데 이제는 그 죄수들마저 없으니까 그 자리를 북한군으로 대체를 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군의 사상자가 훨씬 늘어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북한군이 적군과 아군을 식별을 잘 못하고 드론을 무차별적으로 일단 보이면 공격한다는 말씀도 해 주셨는데 그러면 러시아군 내부의 반발도 커지는 거 아닌가요?
[김금혁]
그렇습니다. 정확히 100% 사실로 확인된 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인터뷰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혹은 친러시아 성향의 블로거들이 SNS에 올리는 자료들을 봤을 때 러시아군도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즉 특수부대라고 해서 데리고 왔는데 전투력이 형편없다. 그래서 현재 러시아군이 자국 내 러시아군에게 주는 보급품도 그렇게 충분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북한군의 1만 2000명과 그 보급품을 함께 나눠야 된다는 상황.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북한에서 정말 많은 무기가 들어오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포탄의 60%는 북한산이라고 하고요. 또 러시아가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의 3분의 1가량이 북한에서 들여오는 미사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미사일의 품질에도 문제가 있어서 자폭하는 경우도 있고 오인사격되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북한과 러시아 간의 제병 합동작전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파병 아이디어가 어디서 온 것인가, 많은 추측들이 있었는데 보통 러시아가 요청해서 북한이 응해줬다, 이렇게 알려져 있었는데 지금 뉴욕타임즈에서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의 아이디어였다. 그러니까 북한이 먼저 우리가 보내겠다, 이렇게 제안을 했다는 거예요.
[김금혁]
그렇습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분명히 러시아도 북한군의 파병이 필요했을 겁니다. 그리고 김정은도 러시아에 본인들의 병사를 파병함으로써 러시아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내야 되는 그런 절박함이 있었겠죠. 누가 더 절박하냐의 차이였을 것 같은데. 김정은이 조금 더 절박했다고 지금 보도를 통해서 나오고 있고요.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년 그리고 올해 북한의 경제 상황이나 사회 상황을 좀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2023년에 북한에서 들려왔던 가장 암울한 소식은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다시금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리고 식량 공급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나. 물가가 매우 상승하고 있고 또 환율이 매우 널뛰기를 하고 있다, 이런 소식들이 들려왔거든요.
그러한 소식들은 북한의 경제상황이 상당히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고 이 북한 정부가 주민들에 대한 여러 가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을 반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북한 입장에서는 북한이 외교적으로도 상당히 고립상태에 놓여 있고 또 북중관계도 악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유일한 출로는 결국 러시아에 붙어서 러시아의 편의를 들어주면서 러시아로부터 북한이 필요한 여러 가지들을 받아내는 것이 김정은 입장에서는 유일한 탈출구였고 그 유일한 탈출구 때문에 결국 북러 간에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밀착관계가 형성된 것이 결국 김정은의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북한군을 러시아에 파병을 하면서 그동안 전투력 실전에 나설 경험이 없었다 보니까 전투력을 향상하는 기회로 삼았다는 내용들도 나오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김금혁]
분명히 북한군은 지금 현재 3000명 정도가 사상당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겁니다. 그리고 또 다른 추가병력이 파병될 것으로 저는 거의 확신하고 있고요. 하지만 동시에 우려가 되는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어쨌든 북한군은 인명 경시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인명 경시 속에서도 북한군은 상당히 많은 전투 경험을 가지고 갈 겁니다.
지금은 드론에 당하고 있지만 결국은 시간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 때문에 드론에 익숙해지고 드론 운용 경험이라든가 여러 가지 드론에 대항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데이터들을 얻게 되면 그것은 사실상 북한군에게는 정말 얻기 힘든 실전경험 아니겠습니까? 그런 실전 경험을 갖춘 북한군이 그 총구를 우리한테로 돌린다면 대한민국이 느낄 수 있는 안보적인 불안은 지금보다는 훨씬 가중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여기에 발을 맞춰서 할 수 있는 대응은 최소한도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김정은 위원장의 셈법에서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게 클 것이라고 계산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보여지는데. 끝으로요. 방러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 언제쯤 이뤄질지 이 부분하고요. 지금 사상자가 너무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북한 내에도 소문이 안 날 수가 없을 거고 동요가 어느 정도 있을지도 전망을 해 주시죠.
[김금혁]
일단 가장 먼저 김정은의 방러 가능성에 대해서 답을 드린다면 내년 5월이면 러시아 전승절 8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 80주년의 전승절은 독서전쟁을 승리로 끝낸 소련군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전승절이고요. 러시아는 그 전승절을 소련 시기에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고 러시아 때도 굉장히 매우 성대하게 그것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 80주년에 김정은이 직접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열병식에 북한군이 함께 크렘린 앞으로 지나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거든요.
저는 그 시기가 5월인 것으로 봤고요. 하지만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이런 겁니다.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군이 지금처럼 인명 손실만 당하고 어떤 전투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김정은의 방러에 대한 여러 가지 당위성이 조금은 희석됩니다.
즉 전투에서 성과가 있고 내년 5월 전으로 쿠르스크가 러시아로 다시 반환된다면 그 반환 과정에서 북한군이 많은 공로를 세웠다면 김정은은 매우 당당하게 러시아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리고 현재 북한 주민들 입장, 특히나 러시아 파병을 보낸 부모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암암리에 그런 소문들을 듣고, 사상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고요. 그것은 단지 일선 사병들뿐만 아니라 장교들의 부모들, 장교들의 가족들도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파병 관련 내용, 지금까지 김금혁 전 보훈부장관 보좌관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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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숨진 북한군 병사의 손편지를 공개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군은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3천 명이 넘어섰다고 밝혔는데요. 북한 파병과 밀착하는 북러 관계에 대한 내용김금혁 전 보훈부장관 보좌관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숨진 북한군 병사 품에서 발견된 손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를 해 봤는데요. 이런 내용입니다.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 품을 떠나 러시아 땅에서 생일을 맞는 나의 송지명 동무. 이렇게 써져 있고요. 건강하기를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런 메모가 적혀 있습니다.
이 편지, 절절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져 있지만 부쳐지지 못한 편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면 러시아를 로시아라고 하나 봐요?
[김금혁]
그렇습니다. 북한에서는 러시아 현지의 발언을 그대로 따서 로씨야라고 부릅니다. 실질적으로 러시아어를 배운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로씨야라고 발음을 한다고 합니다. 해당 편지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공개를 한 편지입니다. 의미가 좀 있습니다. 특수작전군이 공개했다는 것은 일반적인 드론이라든가 그런 포탄이라든가 이런 걸로 인해서 살상당한 북한군 병사가 아니라 특수작전군의 직접적인 전투에 의해서 사살당한 병사고 그리고 그 사살당한 병사의 여러 가지 품목들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수첩이 발견됐고요. 그 수첩 안에 저 편지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수첩 안에 있던 다른 내용에 대해서 우크라이나가 추후 공개를 한다고 하니 어떤 내용이 나올지는 지켜보면 될 것 같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 수첩에 있는 편지는 12월 9일에 쓰여진 것이고 송지명이라고 하는 동료한테 쓴 편지인데 내용을 봤을 때 저희가 유추할 수 있는 건 그 동료 역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일 것으로 추정되고요. 아마 현재 전사한 이 병사와는 다른 지역에서 전투를 치르고 있는, 그렇기 때문에 편지를 부쳐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을 해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도 동시에 드는 것 같습니다.
[앵커]
내용에는 부모님과 친구, 동료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는데 북한에 있는 가족들은 이 병사가 사망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까?
[김금혁]
현재까지 나온 정보를 모두 종합적으로 분석을 해 보면 북한에 있는 부모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1만 2000명 정도가 파병되지 않았습니까? 그 1만 2000명의 부모들은 정확히 자기 자식이 어디서 뭘 하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유추 정도는 할 수 있고요. 그리고 북중 국경을 통해서 일정량의 정보가 많이 들어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뜬소문으로만 북한 내부에 전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훨씬 더 불안해하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라고 전해지고 있고요.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그들한테 언제, 며칠날 어느 부대, 러시아의 어느 지역으로 갔다고 알려주지 않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전사한 사실에 대해서도 북한이 지금 함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갑작스럽게 전사자가 이렇게 많이 발생했는데,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지금 약 3000명가량 되지 않습니까? 그 3000명가량의 신변에 대해서 부모들한테 통지를 해야 하는데 앞전 상황, 파병이 되었다는 상황조차 알리지 않은 마당에 전사했다, 혹은 부상당했다는 소식을 알리는 것 자체가 북한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부담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현재 북한 주민들한테 러시아 파병에 대한 마땅한 근거를 찾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상당히 어린 나이의 병사들로 알려져 있고 지금 짧은 편지 내용만 봐도 얼마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큰지 알 수 있는데 가족들한테 소식 전하는 것도 차단되어 있다면 시간이 갈수록 심리적 동요도 커질 것 같거든요.
[김금혁]
그렇습니다. 북한군의 고질적인 구조 자체가 파병이 되기 이전에도, 즉 북한에서 병사로서 복무를 할 때에도 가족과 마땅히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습니다. 1년에 많아 봤자 2~3번 정도의 편지, 서신을 주고받는 것 이외에는 병사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다 보니까.
[앵커]
휴가도 거의 없습니까?
[김금혁]
휴가도 거의 없습니다. 휴가도 우리나라 군인들처럼 이렇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구조가 아니고요. 또 복무기간도 상당히 길지 않습니다. 않습니까? 7년에서 10년 정도의 복무 기간이 있다 보니까 그 긴 시간 동안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병사들의 여러 가지 마음상태는 상당히 심란하고 또 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상당히 있죠. 그런 와중에 파병까지 당하지 않았습니까? 더더욱 소식을 전하기 어려운 시점이고 지금 파병을 나가는 시점에는 어느 정도의 사기가 있었을 거라고 봐요. 어쨌든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고 또 뭔가 북한으로부터 선택받은 사람들이 전투를 하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 병사들은 평생을 북한 정권에 대한 세뇌를 받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나름의 여러 가지 용기라든가 그런 것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본격적으로 전투가 시작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3000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 살아남은 병사들의 사기 저하도 분명히 따라올 것이거든요. 어제까지 같이 지내던 친구가 시신이 되거나 부상당하거나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왜 여기서 무엇 때문에 싸워야 하는지, 그 명분 자체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 당위성이 없는 전쟁에 동원되었다는 그 사실 때문에 사기 저하가 훨씬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쿠르스크 전선에 파병된 병사들이 최정예 특수부대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런데 조금 전 자막으로도 나왔습니다마는 합참이 밝힌 북한군 사상자 추정치보다 3배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뭔가요?
[김금혁]
그러니까 이게 특수부대라고 했을 때는 지금 현재 북한은 1만 2000명에서, 전체적인 병력에서 얼마나 차출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폭풍군단,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에서 선출한 것은 맞거든요. 선발해 간 건 맞거든요. 하지만 특수부대는 특수한 작전에 맞게 써야 특수부대로써의 그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 전장, 특히나 쿠르스크 전선에서 러시아가 북한군을 사용하는 행태를 보면 완전 일선 보병보다도 더 한심한 전장에 내보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기초적인 방어장구라든가 무기도 소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갑차라든가 그런 것도 없이 맨 들판을 그냥 걸어다니다가 드론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어떠한 대응도 하지 못하고 공격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특수작전군,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사용이 되면 사실 그전에 받았던 훈련은 전혀 사용이 안 되고 일반 보병보다도 못한 전투력을 보일 수가 있습니다.
[앵커]
드론 공격 얘기를 해 주셨는데 영상으로도 보면 북한군이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들이 영상으로도 공개가 돼서 많은 분들이 안타까움을 느낀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드론 공격이라고 하는 것이 북한군이 훈련이 되어 있기 힘든 거잖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금혁]
그렇습니다. 저 병사들은 분명 북한에 있을 때는 저런 드론의 존재에 대해서 아예 몰랐을 겁니다. 북한은 현재 드론이 상용화되어 있지도 않고요. 일부 특수한 단위에서는 드론을 사용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광범위한 범위, 우크라이나군은 약 2년 반 동안 드론을 정말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들에 비해서 북한군이 가지고 있는 경험이라는 것은 정말 보잘것없고요. 물론 러시아에 파병돼서 한 몇 주 정도 집중적인 훈련을 받았다고는 하나 결국 그 훈련이 2년 반의 우크라이나군의 전투 경험을 넘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요. 공개된 영상을 보면 자세히 알 수 있는 것이 드론에 대한 훈련을 받았다 할지라도 저렇게 드넓은 개활지에서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드론을 마주했다가나 사실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앵커]
아군인지 적군인지도 모를 것 같아요, 날아오면.
[김금혁]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북한군 병사들은 이제 드론만 보이면 무조건 총을 쏜다고 합니다. 그게 러시아군의 드론일 수도 있는데, 러시아군이 그런 불만을 갖고 있다고 해요. 북한군이 드론에 대한 공포심이 높다 보니까 적군, 아군 할 것 없이 마구 총질을 하는 그런 불평섞인 인터뷰가 나오기도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북한군이 드론에 매우 호되게 혼나고 있는 중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드론뿐만 아니라 지금 여러 가지 외신 분석에 따르면 북한군이 현대전에 맞는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 심지어는 2차 대전 기술로 지금 버티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있더라고요.
[김금혁]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는 조금 더 깊게 들여다봐야 되는 게 그건 단지 어떤 북한군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현재 러시아군이 싸우고 있는 방식이 바로 2차대전 때 소련이 독일과 싸울 때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거든요. 전쟁 초기를 우리가 돌아가봤을 때에는 러시아군의 제식이라든가 여러 가지 보병 합동작전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보면 상당히 현대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현대적인 작전을 가지고 키이우로 침공을 했다가 모두 실패를 했고 결국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서 격퇴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때부터는 동부전선에서 이제는 밀고 밀리는 그런 한치의 땅을 놓고 싸우는 그런 고지전 양상이 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전투 양상은 초기의 현대전에서 이제는 누가 더 참호를 더 빨리 들어가서 누가 더 참호를 빨리 정리하느냐. 한 명이라도 더 빨리 죽이느냐. 이런 굉장히 국지적인 면으로 변하다 보니까 이제는 어쩔 수 없이 한 치의 땅을 놓고 정말 많은 병력이 대치해서 싸우는 그런 1차대전, 2차대전 시기의 전투 양상과 매우 닮아 있고요.
그런 전투양상, 그런 전투 현장에 북한군이 도입됐고 북한군은 실질적으로 어떤 후방에서 특수한 작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맨 일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진지를 찾아서 하나씩, 하나씩 그 참호를 뒤지는 일선 보병의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그 역할을 과거에는 러시아가 죄수들을 징집해서 그런 일선 부대를 만들어서 썼는데 이제는 그 죄수들마저 없으니까 그 자리를 북한군으로 대체를 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군의 사상자가 훨씬 늘어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북한군이 적군과 아군을 식별을 잘 못하고 드론을 무차별적으로 일단 보이면 공격한다는 말씀도 해 주셨는데 그러면 러시아군 내부의 반발도 커지는 거 아닌가요?
[김금혁]
그렇습니다. 정확히 100% 사실로 확인된 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인터뷰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혹은 친러시아 성향의 블로거들이 SNS에 올리는 자료들을 봤을 때 러시아군도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즉 특수부대라고 해서 데리고 왔는데 전투력이 형편없다. 그래서 현재 러시아군이 자국 내 러시아군에게 주는 보급품도 그렇게 충분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북한군의 1만 2000명과 그 보급품을 함께 나눠야 된다는 상황.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북한에서 정말 많은 무기가 들어오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포탄의 60%는 북한산이라고 하고요. 또 러시아가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의 3분의 1가량이 북한에서 들여오는 미사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미사일의 품질에도 문제가 있어서 자폭하는 경우도 있고 오인사격되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북한과 러시아 간의 제병 합동작전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파병 아이디어가 어디서 온 것인가, 많은 추측들이 있었는데 보통 러시아가 요청해서 북한이 응해줬다, 이렇게 알려져 있었는데 지금 뉴욕타임즈에서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의 아이디어였다. 그러니까 북한이 먼저 우리가 보내겠다, 이렇게 제안을 했다는 거예요.
[김금혁]
그렇습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분명히 러시아도 북한군의 파병이 필요했을 겁니다. 그리고 김정은도 러시아에 본인들의 병사를 파병함으로써 러시아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내야 되는 그런 절박함이 있었겠죠. 누가 더 절박하냐의 차이였을 것 같은데. 김정은이 조금 더 절박했다고 지금 보도를 통해서 나오고 있고요.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년 그리고 올해 북한의 경제 상황이나 사회 상황을 좀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2023년에 북한에서 들려왔던 가장 암울한 소식은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다시금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리고 식량 공급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나. 물가가 매우 상승하고 있고 또 환율이 매우 널뛰기를 하고 있다, 이런 소식들이 들려왔거든요.
그러한 소식들은 북한의 경제상황이 상당히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고 이 북한 정부가 주민들에 대한 여러 가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을 반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북한 입장에서는 북한이 외교적으로도 상당히 고립상태에 놓여 있고 또 북중관계도 악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유일한 출로는 결국 러시아에 붙어서 러시아의 편의를 들어주면서 러시아로부터 북한이 필요한 여러 가지들을 받아내는 것이 김정은 입장에서는 유일한 탈출구였고 그 유일한 탈출구 때문에 결국 북러 간에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밀착관계가 형성된 것이 결국 김정은의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북한군을 러시아에 파병을 하면서 그동안 전투력 실전에 나설 경험이 없었다 보니까 전투력을 향상하는 기회로 삼았다는 내용들도 나오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김금혁]
분명히 북한군은 지금 현재 3000명 정도가 사상당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겁니다. 그리고 또 다른 추가병력이 파병될 것으로 저는 거의 확신하고 있고요. 하지만 동시에 우려가 되는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어쨌든 북한군은 인명 경시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인명 경시 속에서도 북한군은 상당히 많은 전투 경험을 가지고 갈 겁니다.
지금은 드론에 당하고 있지만 결국은 시간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 때문에 드론에 익숙해지고 드론 운용 경험이라든가 여러 가지 드론에 대항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데이터들을 얻게 되면 그것은 사실상 북한군에게는 정말 얻기 힘든 실전경험 아니겠습니까? 그런 실전 경험을 갖춘 북한군이 그 총구를 우리한테로 돌린다면 대한민국이 느낄 수 있는 안보적인 불안은 지금보다는 훨씬 가중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여기에 발을 맞춰서 할 수 있는 대응은 최소한도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김정은 위원장의 셈법에서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게 클 것이라고 계산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보여지는데. 끝으로요. 방러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 언제쯤 이뤄질지 이 부분하고요. 지금 사상자가 너무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북한 내에도 소문이 안 날 수가 없을 거고 동요가 어느 정도 있을지도 전망을 해 주시죠.
[김금혁]
일단 가장 먼저 김정은의 방러 가능성에 대해서 답을 드린다면 내년 5월이면 러시아 전승절 8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 80주년의 전승절은 독서전쟁을 승리로 끝낸 소련군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전승절이고요. 러시아는 그 전승절을 소련 시기에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고 러시아 때도 굉장히 매우 성대하게 그것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 80주년에 김정은이 직접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열병식에 북한군이 함께 크렘린 앞으로 지나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거든요.
저는 그 시기가 5월인 것으로 봤고요. 하지만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이런 겁니다.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군이 지금처럼 인명 손실만 당하고 어떤 전투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김정은의 방러에 대한 여러 가지 당위성이 조금은 희석됩니다.
즉 전투에서 성과가 있고 내년 5월 전으로 쿠르스크가 러시아로 다시 반환된다면 그 반환 과정에서 북한군이 많은 공로를 세웠다면 김정은은 매우 당당하게 러시아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리고 현재 북한 주민들 입장, 특히나 러시아 파병을 보낸 부모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암암리에 그런 소문들을 듣고, 사상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고요. 그것은 단지 일선 사병들뿐만 아니라 장교들의 부모들, 장교들의 가족들도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파병 관련 내용, 지금까지 김금혁 전 보훈부장관 보좌관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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