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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중일 외교장관 회담…中관영지 "중일관계 개선 적기" 기대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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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일 관계 안정은 세계에 중요한 역할…공급망 안정 유지 "

중국인 일부 대상 비자 면제 등 인문 교류 확대 10가지 합의

뉴스1

왕이 중국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25일 베이징에서 회담했다. (사진 출처=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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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권진영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일본 외무상의 중국 방문은 1년 8개월만에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회담에서는 왕이 외교부장의 내년 방일을 추진하고 중일 고위급 경제 대화를 개최하기로 했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이와야 외무상과 만나 "중일은 새로운 요구에 부합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 구축에 합의했고 향후 양측의 노력 방향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으로 양국 관계의 의미는 양자 관계를 초월한다"며 "중일관계가 안정되면 아시아가 더 안정되고, 아시아가 안정되면 세계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상호 협력 동반자이자 서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공감대에 따라 건강하고 안정적 중일 관계 발전을 공동으로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일 관계의 새로운 단계 추진을 위해 ▲전략적 인식 바로잡기▲ 상호 신뢰 유지 ▲소통과 대화 강화 ▲협력과 상생 견지 ▲인문 교류 강화 ▲갈등과 이견 적절하게 관리 등 6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왕 부장은 협력과 상생을 견지하기 위해 신흥 분야의 협력 잠재력을 활용하고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공급망 디커플링 등 대중 압박 정책 시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와야 외무상은 "일중 실무 협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며 "일본은 양측 인적 교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비자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중관계 개선은 양국 모두에게 전략적 기회이자 아시아와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에서는 왕이 부장의 내년 조기 방일 실현과 관계 각료 간 '고위급 경제 대화' 개최에도 합의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중일 고위급 인적·문화 교류 대화'를 갖고 이번 협의에 관한 10가지 합의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이와야 외무상은 부유층 일부를 대상으로 유효기간을 10년까지 늘린 비자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부유층 일부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10년간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비자를 만들어 관광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또 단체여행객 비자는 체류 가능 일수를 현행 15일에서 30일까지 연장하고, 65세 이상은 비자 신청 시 지금까지 필수였던 재직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이 외에도 양측은 청소년 교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소위 '해적판'이라 불리는 불법 콘텐츠 유통 방지 대책 등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일 관계는 최근 순풍을 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으며, "얼마 되지 않아 외교장관 회담이 실시돼 좋은 흐름 속에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중국이 대화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트럼프 정권이 귀환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도 중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 입장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에서 "현재 중일관계는 중대한 개선과 발전의 시기에 있다"며 "이시바 정부 출범 후 대중국 정책이 실용적 협력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일본 간 일련의 양자 대화가 재개됐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디커플링과 공급망 붕괴는 중일관계의 현실에 부합하지 않으며 이를 추진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일 관계가 완전히 개선 기조로 돌아섰다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측도 완전히 경계를 허문 것은 아니다. 왕 외교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올바른 궤도에 따라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도 역사 인식이나 대만 문제에 관해서는 일본 측을 견제했다.

그는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호의적으로 인식해야만 한다"고 말하며 역사 인식과 대만 문제에 대해 "일본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또 2025년은 일본의 패전 80주년임을 짚으며 "일본은 또 한 번 역사의 물음에 직면해 있다. 일본인 다시 평화적 발전에 대한 결의를 보이기를 바라며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외교장관 왕래에서 정상 간 왕래까지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움직임이 전면 금수 조처됐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와 동중국해 상 중국 부표 설치, 일본인 구속 문제 등 현안 해결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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