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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교통 사건 담당 검사는 사고 현장에서 비행기 블랙박스를 수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제르바이잔 검찰도 조사팀을 급파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 여객기는 현지시간 25일 오전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시 인근에서 추락했습니다.
사고 발생 직후 러시아의 민간 항공 감시업체가 내놓은 예비정보를 토대로 '새떼와의 충돌로 비상 상황이 발생해 기장이 항로를 변경했다'는 점이 사고 원인으로 거론됐습니다.
아제르바이잔 항공도 처음엔 이런 설명을 내놓았다가 이내 철회했습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새떼 충돌을 원인으로 특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전달받은 정보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악천후로 항로를 변경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항공기가 새떼 충돌사고를 당했을 경우 가까운 벌판에 비상착륙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비행기가 조종 불능 상태가 될 수는 있지만, 항로를 크게 벗어나게 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애초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북서쪽으로 출발해 러시아 남부 체첸공화국의 수도 그로즈니로 향하려던 사고 항공기가 아예 동쪽의 카스피해를 건너 악타우로 향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단 주장입니다.
로이터는 그러면서 최근 체첸 지역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체첸과 인접한 잉구세티아와 북오세티야 당국에서는 당일 오전에도 드론 공격이 보고됐고, 사고 항공기의 경로에서 가장 가까이 있었던 카스피해 서쪽 해안 도시 마하치칼라의 공항도 이날 오전 일시 폐쇄됐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AP통신은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의 설명을 인용해 사고 항공기가 강력한 GPS 전파방해를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과거 광범위한 지역에서 GPS 전송을 방해해 비난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제르바이잔 검찰총장은 "현재로서는 어떤 단정도 할 수 없다"며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이 필요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 수습 및 생존자 구호 작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고 항공기에는 승무원 5명을 포함 67명이 탑승했으며, 이 가운데 38명이 사망하고 29명이 생존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생존자 중에는 어린이 3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26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는 법령에 서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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