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라디오서 “비겁하게도 다른 사람들 선동”
尹 대통령 부부의 성탄 예배에는…“왕(王)자, 무속을 지워보려는 발버둥”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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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대통령 당선 후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잘 뒤에 숨어 있다면서 “그러나 덩치가 커서 다 보인다”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금이라도 국민이나 국가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멋지게 대장부처럼 ‘내가 책임질게’, ‘내가 싸워서라도 할게’, ‘다른 사람들은 건드리지 말라’ 이렇게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정말 비겁하게도 사람들을 선동한다”며 “‘불 속에 나 혼자 뛰어들지 않겠다’, ‘내 지지자들과 함께 뛰어들겠다’는 모습이어서 굉장히 잔인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 발언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2차 출석 요구에 윤 대통령 측이 불응한 가운데 지난 24일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성탄 예배한 대목을 언급하던 중 나왔다. 서울 소재 한 교회 목사 주재 예배였고 해당 교회 장로와 성도 등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통령실은 어느 교회 목사 등이 방문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힌 터다.
윤 대통령은 2022년 성탄절은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 지난해 성탄절에는 중구 정동제일교회를 찾아 성탄 예배를 한 바 있다. 2022년 3월 대통령 당선인이던 윤 대통령은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당선 인사에서 “국정 현안을 놓고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겠다”며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하게 고백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은 솔직하게 털어놓고 국민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겠다”고도 했었다.
고 의원은 라디오에서 “중요한 시점 때마다 예배를 드리는데 아마도 그 왕(王)자, 무속 이런 것들을 지워보고자 하는 발버둥인 것 같다”며 “그것이 기독교 신자들을 모욕하는 행위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지지자 결집 의지 뉘앙스의 태도가 잔인한다면서다.
특히 “요즘 지역에 계신 60, 70대 되신 분들께서 ‘무섭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며 “계엄군에 대한 공포가 아직도 여전한 것 같다”고도 고 의원은 주장했다. 계속해서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다시금 계엄을 할 수도 있구나’, ‘군인 세상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라며 “내란 상태가 종식되지 않았다는 공감대가 정치인보다 연배 있으신 분들일수록 훨씬 강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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