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티에 CIO 인터뷰
뱅상 모르티에 아문디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 증시와 성장 낙관론이 지나치다. 내년엔 신흥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라”고 했다. 전민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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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6위. 코스닥 87위. 블룸버그통신이 올 한해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 87개의 상승률을 집계한 결과다. 대형 기술주 위주로 랠리를 펼친 미국 증시를 필두로 대만·홍콩·일본 등 대부분의 증시가 10% 이상 올랐지만 한국 증시는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프랑스 아문디(Amundi)의 뱅상 모르티에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만 바라보고 있지만, 이제 한국·인도·인도네시아 등 신흥 아시아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순자산만 3000조원이 넘는 아문디는 NH아문디자산운용 합작 등 NH농협금융과 20년 넘게 협업하고 있다.
박경민 기자 |
모르티에 CIO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는 계속 성장하겠지만 지금처럼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한국, 중국, 일본, 유럽에서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기술 경쟁이 심화하면 엔비디아가 3~4년 뒤에도 시장을 독점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 경제가 활황을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을 뜯어보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증가할 위험이 있다”며 “적대적인 이민 정책은 미국에서 저임금 노동자의 입지를 줄여 경제에 매우 부정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
반면 한국 등 글로벌 신흥 시장 국가들은 성장 프리미엄이 예상된다. 모르티에 CIO는 “향후 2년간 신흥시장은 연 3.9%, 선진시장은 연 1.6%씩 성장할 걸로 예상된다”며 “아시아는 기술 공급망에서의 지배력, 정부의 지원 정책, 국가간 경제협력을 통해 글로벌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반도체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수혜주 ▶인도의 디지털 및 금융, 헬스케어 대형주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 은행주 등을 투자 유망 대상으로 꼽았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트럼프 정책의 여파, 탄핵 정국 등 단기적 리스크와 중장기적인 기업 혁신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둘지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은 AI산업 성장의 혜택을 볼 것”이라며 “다만 중국의 추격이 거센 범용 디램(DRAM)보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기술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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