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내의 한 공동주택 우편함에 적힌 '大' 한자. 도카이TV 보도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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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노인층이 사는 주택 등을 노린 강도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가 사망하거나 유괴·감금되는 매우 악질적인 사안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일본 도카이 TV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어둠의 알바(야미바이토)'를 활용한 강도 사건으로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야미바이토는 일본어로 어둠을 뜻하는 '야미'와 아르바이트를 의미하는 '바이토'를 조합한 신조어로, 소셜미디어(SNS)로 돈이 필요한 젊은이를 모집해 범죄에 동원하는 신종 범죄다.
모집에 응한 이들에게는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지시가 내려지며, 이들이 망보기, 가택침입, 장물 운반 등의 역할을 수행하면 보수를 받는다.
NHK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이달 초까지 도쿄와 인근 수도권에서 발각된 야미바이토 범죄만 20건에 달한다.
지난달 2일에는 야미바이토에 나선 20대 청년들이 도쿄의 한 주택에 창문을 깨고 들이닥쳐 70대 거주자를 테이프로 묶고 현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0월 요코하마시에서는 야미바이토 범죄단이 20만엔을 훔치기 위해 75세 남성을 살해했다.
이 중 일본 경시청이 최근 주목한 사건은 올해 8월 하순부터 11월 3일까지 도쿄와 사이타마현, 지바현,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 일원에서 잇따라 발생한 연쇄 가택침입 강도 사건이다.
이같이 주택을 노린 강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치안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일부 주택 우편함에는 수상한 문자가 포착되기도 하는데, 일각에서는 범행 전 사전 답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실제로 도쿄도내의 한 공동주택 우편함에는 '大'라는 한자가 적혀 있는 것이 목격됐는데, 이에 대해 '대가족'이나 '대학생' 등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도카이TV는 분석했다.
일본 경비업체 또한 이런 범죄 관련 표시에는 남성을 뜻하는 'M', 여성을 뜻하는 'W', 1명이 거주 중인 것을 뜻하는 'S', 토·일 휴무를 뜻하는 'SS' 등이 있다고 전했다.
야미바이토 범죄가 증가하자 일본 경찰은 위장 수사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야미바이토를 활용하는 범죄 조직에 접근하기 위해 가공의 신분증을 만들어 제시하는 수사 방법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국민적 불안이 커지자 방범용품 수요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후지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시큐리티 관련 시장 전체 규모는 2022년 1조 182억엔으로, 처음으로 1조엔을 넘은 데 이어 올해 1조 679억엔, 2026년엔 1조 1125억엔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홈센터 카인즈에 따르면, 지역 영업점인 FC코후쇼와점에서는 지난 10월 21~27일까지 일주일간 옥외용 센서 라이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이상 치솟았으며, 방범 필름은 2.8배, 보조 잠금장치는 2.5배, 방범 카메라는 2.2배 증가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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