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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모잠비크서 50년 장기 집권 반대 시위…최소 2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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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후보 당선, 야당 부정선거 의혹 제기

선거 이후 계속된 유혈사태 130여명 사망

이데일리

모잠비크에서 여당인 프렐리모의 50년 장기 집권을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발생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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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여당(프렐리모)의 50년 장기 집권을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은 모잠비크 대통령 선거에서 50년째 집권 중인 다니엘 샤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이에 항의하는 폭력 사태가 발생,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항의 시위는 헌법위원회가 지난 23일 실시한 선거에서 여당인 프렐리모(모잠비크해방전선) 후보로 출마한 다니엘 샤푸 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발표한 뒤 발생했다. 이날 모잠비크 전역에서 발생한 236건의 폭력 사건으로 경찰관 2명을 포함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경찰관 13명 포함 최소 2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스코알 혼다 내무부 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78명이 체포됐고 전국에 강화된 보안 조치가 내려졌다”며 “폭력 사태 수습을 위해 주요 도시에 군대를 투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잠비크는 이번 항의 시위에 앞서 지난 10월 치른 대통령 선거 이후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로 130명이 넘는 국민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모짐비크는 이후 프렐리모가 줄곧 정권을 잡았다. 국제 인권단체는 모잠비크 보안군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폭력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모잠비크 헌법위원회는 여당 소속인 다니엘 샤푸 후보가 선거에서 65% 득표율로 신임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베난시오 몬들라느 후보는 24% 득표에 그쳤다. 알자지라 방송은 야당과 선거 감시원들이 투표 조작 혐의를 반복적으로 제기했으나 여당인 프렐리모가 이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헌법위원회 발표 이후 몬들라느 지지자들은 경찰서와 주유소, 은행 등 시설을 공격하고 도로에서 타이어를 태우는 등 항의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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