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금리인하·美 관세부과 수혜 예상
中 증시도 재정정책·기업 이익 성장 기대
인구·에너지 전환 맞춰 포트폴리오 짜야
현금 보유 하지말고 분산투자 고수 해야
25일 서울 중구 베어링자산운용 한국지점에서 로버트 리 주식 클라이언트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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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미국 외 지역에서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아세안과 중국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베어링자산운용 로버트 리 주식 클라이언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사진)는 25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내년도 투자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리 매니저는 베어링자산운용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 주식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리 매니저는 성장 전략과 가치주 전략 어느 한 곳에 치우치는 게 아니라 적절한 균형을 활용한 투자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그는 "올해의 경우 시장의 예상보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늦어지고, 선거와 지정학적 요소들도 많았던 해"라며 "이러한 가운데 구조적으로 유리했던 미국과 인도 등의 시장은 지금 굉장히 비싸져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30% 넘게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리 매니저는 아세안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신흥국 시장의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를 시작했으며, 최근 확대되고 있는 미국의 관세 우려에서 아세안 국가들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 매니저는 "내년도 신흥 시장 전망을 이야기할 때 보호무역주의, 특히 높은 관세 부과를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고 있다"며 "다만, 중국에 대한 관세보다는 낮을 수 밖에 없으며 이 같은 흐름은 결국 글로벌 공급망의 리밸런싱 등 신흥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유망한 시장 중 한곳으로 꼽았다. 부동산 위기, 내수 부진, 미국의 관세 우려 등 위험 요인들이 여전하지만 중국 정부가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적 수단도 확보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리 매니저는 "지난 9월부터 중국 정부가 재정 정책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지방 정부의 부채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문제를 지원하기 시작해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평균 모기지 금리도 낮아지기 시작했다"며 "올해 발표된 중국 정부의 정책들이 내년에 자리를 잡고, 추가적인 정책을 발표한다면, 또 중국 기업들이 실제로 이익 성장을 보여준다면 내년에는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안착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리 매니저는 '구조적인 트렌드'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동성이 크고, 리스크가 높은 시장이 내년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조적 변화에 집중해 포트폴리오를 수립하는 게 유효할 것으로 봤다. 그는 "요즘 가장 뜨거운 구조적 트렌드는 인공지능(AI)"라며 "다만 AI는 현재 매우 비싸져 있다. 인구 변화, 에너지 전환 등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구조적 트렌트에 주목해 주식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 고수해야 하는 부분은 분산 투자"라며 "세계가 다각화되는 만큼 투자 기회와 위험도 모두 확대될 것으로 보여 다양한 자산 군에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현금 보유를 하지 않고 계속 투자가 된 상태로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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