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준 국제부 부장 |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승리한 후 다수의 미국 기업 총수들이 당선인에게 적극적으로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당시 일부 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마찰을 빚었다.
지난 2021년 1월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의 계정이 정지됐고 트럼프의 정치생명은 끝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암살 위기까지 견뎌내며 당선되자 트럼프 본인이나 보좌관들을 만나고 싶다는 CEO들의 연락이 끊이지 않고 있다. CEO들은 플로리다주 트럼프의 자택인 마러라고를 잇따라 방문했으며 일부는 만찬을 하기도 했다.
아마존과 메타, 오픈AI의 CEO들은 트럼프 취임식 기금에 100만달러씩 기부를 발표했다.
트럼프 선거운동에 최소 2억6000만달러(약 3789억원) 이상을 기부하며 적극적으로 지원을 한 세계 보유자산 1위 일론 머스크는 미국 민주당으로부터 '머스크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실세가 됐다.
트럼프 2기를 앞두고 CEO들은 규제완화와 세금 인하 같은 공약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앞으로 있을 경쟁에서 이겨 나가기 위해서라도 트럼프와 가까워지려 하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 내용에 따라 기업의 주가가 움직이기도 한다.
지난봄 트럼프가 한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을 '대중들의 적'이라고 말하자 모기업 메타 주가가 4% 떨어지고, 시총 600억달러(약 87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지난달 마러라고에서 만찬을 가지는 사이로 변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지난 미국 대선 때 자신이 인수한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구독자 20여만명을 잃는 것을 감수하며 트럼프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지지 사설을 막았다.
베이조스는 거처를 플로리다주로 옮겼으며 트럼프 장녀인 이방카 부부와 가깝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일교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15일 마러라고에서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6조원)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기업인 중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최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고 왔다고 밝혔다.
국정이 혼란스러운 이때 앞으로 더 많은 우리 정·재계 인사들이 국익을 위해서라도 1월 트럼프 취임식이 열리기 전까지 마러라고를 적극적으로 찾아갔으면 한다.
jjyoo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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