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에서 작년 12월 31일 기준 배당을 시행한 종목은 116개다. 이 가운데 올해 배당기준일을 이사회 결의 후 공표하겠다고 발표한 ‘선(先)배당·후(後)투자’ 기업은 절반에 못 미치는 54곳이다. 나머지 62곳은 배당 선진화 관련 정관 개정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픽=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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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당·후투자는 이사회를 거쳐 결산 배당금이 확정된 뒤 투자할 수 있도록 배당기준일을 연말이 아닌 이사회 이후로 정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결산배당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일을 연말(12월 31일)이 아닌 정기 주주총회 전후인 2~4월로 옮기는 것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이 높은 금융·자동차 등의 섹터는 정관 개정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주총회 이후 배당액 확정을 확립했다”며 “하지만 대부분 기업은 정관 개정을 하지 못해 기존 배당 프로세스를 그대로 진행했다”고 했다.
유안타증권은 연말 기말 배당에 대한 접근을 좀 더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고 연구원은 “GS, KT&G, 강원랜드 등 대표적인 배당주도 이사회 결의 후 배당을 발표했고, 일부 종목은 내년 2월 이후 공시를 예고했다”며 “단기 배당 모멘텀 접근 관점에서는 그 기간이 짧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기말 배당락(기준일이 지나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상태) 비중이 감소하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체감됐던 배당락 효과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 연구원은 “과거에는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호전되거나 주주환원율이 상승하는 기업의 주당 배당금(DPS) 상향 조정에 따른 배당 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그 효과 역시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고 연구원은 현재 혼선 국면에서는 배당 공시에 다소 모호한 측면이 존재하는 기존 12월 말 기준 배당 기업에 관심을 두라고 했다. 그는 “배당 기준일을 변경하지 않은 종목군 가운데 삼성증권·삼성생명 등 DPS 상향 조정이 돋보이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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