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금융산업노조,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는 19일 오전 서울 금융위원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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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에 따른 외환·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권 곳곳에서 갈등이 터져나오고 있다. 공공기관이란 이유로 받는 불이익을 해소해달라며 IBK기업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들이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카드수수료 인하에 반발 한 카드업계도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5일 기업은행 노조는 이달 27일 노조 조합원 약 8000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12일 열린 쟁의 행위 관련 찬반 투표에서는 조합원 88%가 참여한 가운데 95%(6241명)가 찬성했다. 기업은행 노조가 단독으로 총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특별성과급 250% 지급과 밀린 보상휴가에 대한 시간외수당 현금 지급, 우리사주 금액 증액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행 노조도 “대정부 임단투 총파업 투쟁에 연대할 것”이라며 기업은행 노조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타 국책은행도 시중은행과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며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27일 1차 총파업을 진행하고, 이후 요구사항 불응 시 2차·3차 총파업도 예고했다.
농협중앙회,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 등 직원으로 이루어진 NH농협 노조도 특별성과급 지급 규모와 관련해 26일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특별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50% 지급안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업계도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하겠다고 밝히자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카드사노조협의회(카노협)는 17일 금융위원회가 영세·중소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0.1%포인트(p) 인하한 것을 두고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신용판매 수익률은 0%대로 떨어졌다”며 “대손비용 증가와 부실 자산 확산으로 카드산업 전체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금융위의 일방적인 발표는 인정할 수 없고, 총파업까지 염두에 두며 금융당국의 행태에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곳곳에서 갈등이 확대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갈등이 첨예한 이견을 보이는 만큼 좀처럼 해결이 쉽지 않아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 노사 간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금융권에 쌓인 문제들이 원만히 봉합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와 금융업계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투데이/정상원 기자 (js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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