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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선넘클' 설민석 끌고 전현무 밀고…크리스마스의 기적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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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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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클래스’ 설민석이 끌고 전현무가 밀고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강의가 펼쳐졌다.

24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클래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한 강의가 펼쳐졌다. 지금으로부터 74년 전, 1950년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다. 정원 60명인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1만 4000명의 피란민을 태워 구출했던, 일명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불리는 ‘흥남철수작전’이 재조명되며 감동을 안겼다.

이날 방송의 분당 최고 시청률은 4%로, 피란민들을 도운 거제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설민석의 강의 장면이 차지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내리지 못하는 피란민들을 위해 어선을 동원한 거제 주민들의 이야기가 따뜻함을 전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설민석에게 강의를 의뢰한 학생들은 거제 문화관광해설사 13명이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피란민들을 싣고 도착한 곳이 거제 장승포항으로, 학생들은 직접 강의 주제까지 정하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설민석은 거제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의 등장에 “역대급 부담감이다”라며 긴장했다.

부담감 속 등장한 설민석은 언제 긴장했냐는 듯, 마치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74년 전 흥남항의 상황을 실감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당시 흥남항에는 목숨을 걸고 이곳에 온 10만 명이 넘는 피란민들이 있었다. 이들을 구하기 위한 지상 최대 규모의 구출 작전이 펼쳐졌는데, 설민석은 그 중에서도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대해 “역사상 단일 선박으로 가장 많은 이들을 승선시켜 구출한 배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군수품들을 버리고 피란민들의 목숨을 선택해, 정원이 60명인 배에 무려 1만 4000명을 승선시켰다. 화물칸의 사람들은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고, 화장실까지 없어 온갖 악취에 시달려야 했다. 갑판 위 사람들은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추위를 견뎌야 했다. 대혼돈 속 일촉즉발의 항해를 이어갔고, 크리스마스날 거제에 도착했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5명이 더 추가된 인원이 도착한 것이다. 설민석은 항해 중 배에서 태어난 5명의 새 생명을 ‘김치 파이브’라고 불렀다고 소개하며, 절망 속 태어난 희망을 이야기했다. 또 당시 피란민들을 물심양면 도왔던 거제 주민들의 이야기는 감동을 더했다.

설민석의 바통을 이어받아 전현무가 설민석을 완벽 복제한 틈새 강의를 펼치며 환호를 받았다. ‘설현무’가 된 전현무는 오늘 강의와 깊은 연관이 있는 빵을 덥석 잡으며 “전 이걸 먹을 수가 없는데요. 눈물 젖은 빵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다 사연이 있습니다”라며, 설민석의 말투와 제스처, 호흡까지 따라해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전현무는 거제를 떠난 피란민이 대전에서 구호물자로 받은 밀가루로 찐빵 장사를 시작한 스토리를 풀었고, 이 빵이 대전 유명 빵집의 기원이란 것을 밝혔다. 음식에 있어서는 설민석보다 더 맛깔나는(?) 전현무의 강의가 박수를 이끌어냈다.

설민석은 “저는 흥남철수작전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날의 아픈 기억을 가진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했다. 이어 “전쟁이란 인간이 벌일 수 있는 가장 참혹한 행위다. 그 최악의 상황에서 피어난 기적의 이야기가 여러분들께 드리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다”라고 말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74년 전 일어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2024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남다른 울림을 전하며 크리스마스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편, MBC ‘선을 넘는 클래스’ 5회는 ‘2024 MBC 가요대제전’ 방송으로 인해 12월 31일 화요일 결방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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