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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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연세대에 합격한 지원자 10명 중 8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의대 정원이 전년보다 약 1,500명 늘어나면서 의대에 가려고 다른 학과에 붙고도 입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종로학원이 전날 기준 연세대의 수시 합격자 중 등록 포기 비율을 분석해보니 84.9%(1,845명)였다. 이는 작년 미등록률(59.8%·1,287명)과 비교해 크게 오른 수치다. 특히, 자연계 일반학과에 합격한 수험생 중 90.4%(947명)가 등록하지 않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나 서울대 자연계열의 상위권 학과에 진학하려고 연세대 입학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대의 올해 수시 합격생 중 등록 포기 비율은 9.3%(204명)로 전년(10.5%)보다 줄었다. 계열별로 보면 자연계는 175명, 인문계 28명, 예체능계 1명이었다. 또, 고려대의 수시 합격생 중 등록 포기 비율은 68.6%(1,839명)로 전년 같은 시점(72.8%)보다 감소했다.
임 대표는 "수시에서는 최대 6곳에 지원할 수 있는데 의대 증원의 영향으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애초 자연계열을 쓰지 않고 여러 의대에 넣어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의대와 서울대 자연계를 중복 지원하는 학생이 많아 의대에 합격하면 서울대 자연계 입학을 포기했는데 올해는 의대 입학의 기회가 넓어진 까닭에 의대에만 집중 지원하는 학생이 늘어났다는 해석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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