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목)

자존심 걸고 다 퍼준다!...한남4구역 수주 '난타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최근 몇 년 새 가파르게 오른 공사비로 시공사를 찾지 못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도 있지만 정반대의 사업장도 있습니다.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장인데요, 건설업계 1, 2위인 두 회사가 자존심을 걸고 파격적인 조건을 쏟아내며 희대의 수주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용산구 보광동 일대 16만㎡ 부지에 들어설 한남4구역.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 구도가 된 뒤 '파격 제안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보다 낮은 입찰가를 써냈는데, 삼성물산은 조합원 가구 100% 한강 조망권 확보, 착공 전까지 공사비 인상분 314억 자사 부담, LTV의 150% 이주비 대출, 조합원 분담금 최대 4년 유예 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삼성보다 840억 원 낮은 공사비와 8개월 짧은 공기, 낮은 금리의 사업비 조달, 아파트와 상가 미분양 시 100% 매수, 2.7m의 높은 층고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에 머물지 않고 삼성은 최근 대치동 유명 학원들과 강남 헬스케어 브랜드로부터 입점 의향서를 받았다고 공개했고, 현대건설은 분양수익 극대화 등을 담은 5대 확약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두 회사가 이렇게 혈전을 벌이는 건 좋은 사업성 외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여기에 이미 수주권을 따낸 한남 3구역과 연계해 타운을 만들겠다는 현대건설의 목표와 한남뉴타운에 기필코 진입하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충돌한 결과이기도 한데, 과열 현상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박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 여태까지 보지 못한 특이한 조건들을 내세우면서 역기능이 발생할 수도 있는 우려가 있다고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여기에 속하지 못한 단지들은 소외되는 그런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보입니다.]

파격에 파격을 더한 이번 수주전의 결과는 다음 달 18일 나오는데, 다른 정비사업장에도 여러 가지 형태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촬영기자 : 조은기
디자인 : 백승민

YTN 김기봉 (kgb@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대화로 배우는 이 세상 모든 지식 [이게 웬 날리지?] 〉
소리 없이 보는 뉴스 [자막뉴스]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