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 완구코너에 ‘슈팅스타티니핑 오로라핑 캐슬하우스’ 품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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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오전 11시. 서울시 은평구 한 대형마트 완구 코너 앞에 엄마·아빠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6살 난 딸을 유치원에 보내고 마트에 들른 김민정(43)씨는 ‘캐치 티니핑’ 코너에서 한참 동안 선물을 골랐다. 김씨는 “아이가 이 만화 캐릭터를 너무 좋아해 부모도 주인공 이름을 다 외울 정도”라며 “제일 인기 있는 오로라핑은 이미 구할 수 없고, 다른 티니핑 선물을 포장해 내일 아침 산타의 선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오로라핑’ 구하기 전쟁이 펼쳐졌다. 오로라핑은 애니메이션 ‘티니핑’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로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오픈런까지 부른 완구 ‘오로라핑’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섰지만, 입고물량은 금세 동이 났다. 맘카페에서는 입고 현황 정보가 수시로 공유됐다.
서울 송파구의 한 학부모는 이날 오전 9시 한 맘카페에 “(아이가)어젯밤 갑자기 산타 선물로 오로라핑을 달라고 빌어 ‘산타가 이미 출발하셨다’고 하긴 했는데 혹시 오늘 (오로라핑이) 풀리는 곳이 있는지 알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한 글을 올렸다. 곧바로 당일 구매 가능한 매장 정보를 공유하는 댓글이 달렸다.
오로라핑 캐슬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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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한 학부모는 “성성동 OOO에 오로라핑 입고됐다. 크리스마스 전 마지막 물량이라니 연락해보라”는 글을 장난감 박스 사진과 같이 올렸다. 부산 북구에 사는 한 학부모는 “지금 OO마트에 3만9900원으로 30개 풀렸다. 겨우 구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끝냈다”는 글을 ‘인증샷’과 함께 남겼다.
홈플러스는 23일 전국 점포에서 캐치티니핑 ‘오로라핑캐슬하우스’ 1200개를 판매했다. 입고 당일 강서점, 성서점, 울산점, 경주점 등 주요 점포에서 확보 물량이 완판됐다. 이마트는 지난 19일과 21일 두 차례 이 상품을 판매했는데, 오픈런을 할 만큼 인기가 뜨거웠다. 이마트 완구코너 직원은 “지난 토요일 매장문을 열 때 고객센터에서 번호표를 나눠줬는데, 수십명 고객이 줄을 섰지만, 물량이 없어 40번대까지밖에 못 줬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23일 물량을 확보해 판매하며 1인당 1개씩으로 구매 제한을 걸었다. 마트에서 3만9900원에 살 수 있는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자 당근마켓이나 오픈마켓에서 3~7배의 웃돈을 붙여 20만 원대에 판매하는 사례가 생기는 등 구매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까지 보였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요에 비해 입고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수정·이가람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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