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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구미 공연 취소' 이승환에 광주·화성시장 공연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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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장, SNS에 "그럼 이승환 공연 광주에서 합시다"
화성시장도 "이승환 공연, 화성시민이 좋아할 것"
한국일보

가수 이승환. 이승환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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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의 공연장 대관을 취소하며 논란이 커진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이 이승환 측에 광주 공연 개최를 제안했다. 이승환은 "민주성지 광주 공연을 기대한다"며 즉각 화답했다.

강 시장은 24일 소셜미디어에 구미시의 공연장 대관 취소 소식을 언급하며 "그럼 광주에서 합시다"고 적었다. 그는 "계엄이 얼마나 황당하고 엉터리였으면 K팝을 응원하는 청소년들이 응원봉을 들고 거리에 나섰겠는가"라며 "우리를 지치지 않게 해주는 에너지, 바로 K팝"이라고 글을 이었다.

이에 이승환은 곧바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의 공연을 기대한다"고 썼다. 광주시는 이날 이승환 측과 연락해 공연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명근 화성시장도 이승환 지지에 동참했다. 정 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 화성시 콘서트를 정중히 제안드린다"며 "화성특례시 승격을 맞아 이승환 같은 라이브의 대가가 화성시에서 공연을 해준다면 문화 향유에 갈증을 느끼는 화성 시민 여러분도 참 좋아할 것 같다"고 적었다.

앞서 23일 구미시는 시민의 안전이 우려되고, 이승환이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날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5일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연장 대관을 취소했다. 지난 13일 이승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공연하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구미 지역에선 보수단체 회원들이 구미시청 앞에서 이승환의 콘서트 취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승환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음악인 2,645명으로 이뤄진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과 음악인 노동조합인 뮤지션유니온 등 대중음악인 단체가 잇따라 성명을 내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을 철회하고 예술 검열 시도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환은 이에 "표현의 자유를 외치고 끝끝내 찾겠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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