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X 클라우드 (사진=엔비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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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GPU 칩을 넘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매출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으로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연간 1500억달러(약 218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현재 연 매출을 훨씬 초과하는 수치로, 기존 클라우드 업체들이 충분히 긴장할 만한 이야기다.
엔비디아는 지난 2년 동안 조용히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GPU 서버를 기업에 직접 임대하고 있으며,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프트웨어도 제공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DGX 클라우드'와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AI 엔터프라이즈'와 같은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2월 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칩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CFO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지원 비즈니스 등에서 올해 매출이 20억달러(약 3조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GPU 판매 수익에 비해 작지만, AI 클라우드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저 오픈AI' 서비스로 연간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발표했으며, 구글은 AI 서비스로 북미에서 올해 10억달러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엔비디아 GPU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어위브는 올해 약 20억달러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또 AWS, MS, 구글 클라우드와 같은 클라우드 기업들이 GPU를 대체할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 엔비디아의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사업 확장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고 전해졌다.
엔비디아의 이런 움직임은 기존 클라우드 업체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엔비디아가 고객사와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기존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중개자로 만드는 구조라는 것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자체 데이터센터가 아닌, AWS와 MS, 구글 등 기존 클라우드 업체의 인프라를 활용해 DGX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프라 비용을 클라우드 업체들에 지불한 뒤, 이를 프리미엄 가격으로 재판매하고 있다. DGX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도록 사전 훈련 AI 모델도 제공한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가 독자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DGX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기존 클라우드 업체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당장 구하기 힘든 최신 GPU 칩을 엔비디아가 자체 데이터센터에 우선 배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동하면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업체들에 내는 인프라 비용도 없어진다.
결국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를 활용하지 않고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직접 DGX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경우, 엔비디아는 빅테크 클라우드 업체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젠슨 황 CEO의 의사 결정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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