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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中 대장 진급식에 대장 4명 불참…부패 연루돼 낙마설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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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022년 1월 21일 중국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상장(대장) 진급식 기념촬영. 앞줄 왼쪽부터 장성민, 리쭤청 중앙군사위 위원,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 시진핑 중앙군사위 주석, 쉬치량 중앙군사위 부주석, 웨이펑허, 먀오화 중앙군사위 위원, 뒷줄 왼쪽부터 장훙빙 무경부대 정치위원, 위안화즈 해군 정치위원, 쉬더칭 중부전구 사령원, 류칭쑹 북부전구 정치위원, 우야난 중부전구 사령관, 친수퉁 육군 정치위원, 리위차오 로켓군 사령원. 지난 2년간 위안화즈, 친수퉁, 리위차오, 웨이펑서, 먀오화 다섯 장성이 부패 등의 혐의로 낙마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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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부 내 숙청 바람이 거세게 일면서 장성들의 공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상장(대장) 진급식에 현역 대장 4명이 이례적으로 불참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발생한 로켓군 부패 스캔들 여파로 전·현직 국방부장과 로켓군 사령관 등 지금까지 수십 명의 장성이 낙마한 가운데 이날 불참한 장성들의 부패 연루 가능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시 주석은 천후이(陳輝·61) 공군 중장에게 육군 상장 계급장을 수여하고 육군 정치위원에 임명했다. 천 상장은 지난 4월 군 개편으로 신설된 우주부대 초대 정치위원에서 8개월만에 육군으로 군종을 바꿨다. 중국 인민해방군에서 정치위원은 부대의 당서기로 당무와 조직인사를 담당하는 사실상의 1인자다.

그런데 이날 진급식에 친수퉁(秦樹桐·61) 전임 육군 정치위원, 리차오밍(李橋銘·63) 육군 사령관, 위안화즈(袁華智·63) 해군 정치위원, 왕춘닝(王春寧·61) 무장경찰부대 사령관 등 대장 4명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친수퉁 전 위원은 지난 9월 낙마설이 나돌았는데, 이번에 퇴출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위안화즈 위원도 지난 10월말 중앙당교에서 열린 장관급 세미나에 불참하면서 신변 이상설이 불거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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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베이징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진급식에서 시진핑(왼쪽) 중국 중앙군사위 주석이 천후이(오른쪽) 육군 정치위원에게 상장(대장) 계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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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을 지휘하는 리차오밍 사령관이 육군 정치위원의 진급식에 불참한 것도 이례적이다. 리차오밍은 1960년대생 중 가장 먼저 상장 계급(2019년 북부전구사령관)을 달며 약진했으나, 이번에 퇴출 위기에 몰렸다. 2020년 12월 상장에 진급한 왕춘닝 사령관도 지난달 전국 공안기관 화상회의에도 불참했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중국군 서열 5위인 먀오화(苗華·69) 중앙군사위 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이 기율위반 혐의로 직무가 정지됐다. 둥쥔(董軍·63) 국방부장 역시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부패 혐의로 조사중이라고 보도했으나 이날 진급식에 참석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이날 단상에는 2022년 7명으로 출범한 20기 중앙군사위원회 중 리상푸 전 국방부장과 먀오화가 낙마하면서 5명만 자리를 지켰다.

불참한 친수퉁과 위안화즈는 낙마한 먀오화의 오랜 부하였다. 먀오화는 시진핑 주석이 과거 근무했던 푸젠성의 제31집단군 출신으로 그동안 군내 시 주석 직계로 분류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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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중국 인민해방군 중부전구의 공식 위챗계정인 ‘중부호각’은 “집단지도, 민주집중, 개별온양, 회의결정”이라는 당장(당 헌법)의 조직규정이 적힌 사진을 공개했다. 위챗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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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중국 군부에선 1인자의 독단을 견제하며 집단지도체제를 옹호하는 주장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9일 중부전구의 공식 위챗계정인 ‘중부호각’은 “집단지도, 민주집중, 개별온양, 회의결정”이라는 당헌법 규정이 적힌 사진을 공개했다. 같은 날 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집단지도를 솔선해 견지하라”는 평론을 싣고 “위원회 서기와 위원 사이의 관계는 소수가 다수에게 복종하는 관계이지, 분대장과 사병 사이의 (상하) 관계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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