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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세계시장 속 K·제약바이오]반도체·車 이어 바이오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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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성과내
반도체의 뒤를 이을 '제2의 반도체'로 각광
고령화, 혁신 의약품 등장, 시장 계속 커져


[파이낸셜뉴스]
제약바이오 산업이 대한민국 수출을 주도해온 반도체·자동차 산업에 이을 기대주로 급부상중이다. 고부가가치 산업일 뿐 아니라 업종 성장률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K제약바이오는 후발 주자임에도 기술경쟁을 우위로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며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2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집계한 기술수출 실적을 보면 지난달까지 15개의 기술수출이 있었고 계약규모를 밝히지 않은 것을 제외하더라도 총 계약규모는 55억5450만달러를 기록해 8조원을 넘긴 8조620억원이다. 기술수출 총 계약규모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20건의 기술수출이 있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계약규모는 점차 대형화되고 있다.

긍정적? 점은 한국의 의약품 시장 규모와 생산실적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3조1722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29조8595억원으로 30조원에 육박했고 지난해에는 31조45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년 동안 시장규모의 연간 성장률은 7.49%로 8% 달했는데, 최근 한국의 경제 상황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환율과 내수 부진 등 대내외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2%대 수준의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과 비교하면 K제약바이오의 성장세는 놀라운 수준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특성상 기술수출의 총 계약규모가 모두 실적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이 대거 유입되고, 마일스톤에 따른 기술료 수입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 따라서 기술 수준이 높아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게 된다.

기술수출 외에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을 통한 해외 수출이나 국산 의약품의 해외 판매도 있기 때문에 의약품 수출 실적은 지난해 9조8851억원으로 10조원에 달했고 올해도 82억달러(11조8000억원) 수준으로 12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한국의 성장과 수출을 이끈 반도체, 자동차, 자동차부품, 화학제품에 비하면 제약바이오의 시장과 수출 규모는 작은 수준이다. 하지만 성과를 내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고 무엇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 규모는 올해만 1조5000억달러(2179조원)를 넘길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압도적으로 큰 시장이기 때문에 블루오션이자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또 미국과 유럽, 아시아 선진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의료 수요와 함께 의약품 수요 역시 폭증하고 있고 비만약, 치매약 등 혁신적인 의약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은 현재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신약 개발 기술과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고성장을 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등 항체 의약품, 주목받는 신약개발 모달리티인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정부도 제약바이오 산업을 국가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수준으로 규제를 완화하면 K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의 수출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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