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카페 접속 장애.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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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네이버·다음 등 포털 사이트의 일시적 접속 장애는 갑자기 늘어난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엄 사태 직후 네이버의 트래픽은 평상시 최고치 대비 1320% 수준으로 증가했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비상계엄 당시 주요 포털 사이트 서비스 장애 현황’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 뉴스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오후 10시 28분) 7분 뒤인 오후 10시 35분부터 장애가 발생했다. 뉴스 댓글 서비스 접속 지연은 10분여 간 이어졌다.
네이버 카페는 오후 10시 54분부터 장애가 시작됐다. 접속 실패와 정상화 반복 등의 시스템 불안정이 지속되다 4일 오전 1시 16분에 정상화됐다. 다음 카페는 오후 11시 22분부터 6분간 접속이 지연됐다.
비상계엄 당시 무장 계엄군이 국회의사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포위하는 상황에서 포털 뉴스와 카페 기능이 마비되자 정부가 여론 결집을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뉴스 댓글 서비스 등을 중단시킨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네이버는 장애 원인에 대해 “갑작스러운 트래픽 증가 외에 오류의 다른 이유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네이버 뉴스의 계엄 당일 트래픽은 평소 최고치 대비 1320%, 네이버 카페 트래픽은 450%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뉴스 댓글 접속이 지연되자 네이버는 전면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댓글 작성과 공감 기능을 중단했고, 카페 게시 글 작성도 막았다.
네이버는 일부 기능을 중단하는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서비스 일부 기능의 부하가 전체 데이터베이스(DB)로 전이되는 상황이었고, 이를 막기 위해 일단 해당 기능을 중단한 뒤 DB 부하 해소를 통해 서비스를 복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카카오도 긴급 서버와 인력을 투입해 접속 지연을 해소했다. 다만 카카오는 “다음 카페나 뉴스 댓글 등에서 파악된 오류는 없다”면서 계엄 당일 트래픽 등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 ‘기업의 경영·보안상 기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와 네이버 간 트래픽 차이는 2.5배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 의원은 포털의 서비스 장애 규모 공개와 함께 정부 당국에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우리 사회의 공론장으로 기능하는 국내 포털이 계엄으로 일시 정지된 중대한 사안”이라며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카카오 등 포털 기업은 책임 있고 투명한 설명으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책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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